▲ 부족한 훈련 시간 선수들은 얼마나 발을 맞췄을까 ⓒ연합뉴스
▲ 훈련 장소라고 믿기지 않는 장소.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이란전을 앞두고 한국 팀은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지난 2경기 부진을 털고 이란전에선 달라진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까.

한국은 23일 인도네시아 치카랑 위바와무크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이란과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20일 반둥에서 경기를 마친 뒤 21일 16강전을 치를 치카랑으로 이동했다.  대표 팀 관계자는 이동 시간이 1시간 반에서 4시간까지 유동적이라 공식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경기 직후라 원래도 가벼운 회복 훈련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 상황이었다. 선수들은 이란전 분석과 함께 각자 몸을 만들었다.

22일 훈련도 여건이 좋지 않았던 것은 마찬가지다. 치카랑에 위치한 SPH 국제 학교 내부 운동장을 훈련 장소로 잡았다. 기존에 배정된 훈련장이 숙소에서 편도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져 있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치'라고 표현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였다. 고르지 않은 흙에 잔디는 듬성듬성 빠져 있었다. 공은 똑바로 구르지 못하고 이리저리 튀었다.

훈련장에는 학생들을 비롯한 교민 150여 명이 운집했다. 선수들의 사기에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훈련에 집중하기엔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대표 팀 관계자가 원래 예고했던 대로 초반 15분을 공개한 뒤 취재진과 팬들을 돌려보내고서야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 물론 팬들이 훈련장 근처에 남아 있었고, 훈련 뒤엔 학생 팬들과 단체 사진 촬영까지 마치고 숙소로 복귀할 수 있었다. 훈련 시간은 1시간 정도였다.
 
조직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약점으로 지적됐다. 김학범 감독이 "실점 경험이 없다. 조별 리그를 실전 연습 삼아 하기로 했다. 공격과 미드필더의 연결 고리가 잘 맞지 않는다. 그게 문제다. 연습할 수도 있는 상황을 바랐는데 사실 그런 상황이 많지 않았다. 공격진도 원활하지 않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가 잘 섞여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했을 정도. 

훈련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원인이었다. 3월과 6월 두 차례 소집해 훈련했지만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와일드카드에 이승우, 황희찬, 김민재가 더해지면서 변화의 폭이 작지 않았다. 조별 리그 3경기에서 조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었지만, 말레이시아전에서 패하면서 부담감이 커져 충분한 실험을 하지 못했다. 

이란전부턴 '뒤'가 없다.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한다. 이란은 A 대표 팀과 달리 공격적인 성향을 띄고 있지만, 공격수들의 개인기와 신체 조건이 좋아서 만만치 않은 팀이다. 한국 역시 '100%'로 나가야 한다.

훈련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반전이 있을까. 김학범 감독은 "이란 분석을 마쳤다"며 "우리 경기력만 잘 내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불안감은 피치에서 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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