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태가 좋지 않은 잔디
▲ 훈련장 입구를 가득 메운 팬들. 환호는 힘이 되겠지만 훈련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이란과 16강전을 앞둔 한국이 훈련장 상황에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은 23일 인도네시아 치카랑 위바와무크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이란과 8강 진출을 다툰다.

22일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진행하는 곳은 자카르타 근교 치카랑의 세콜라 펠리타 하판 국제학교 내 운동장이다. 잔디 상태는 사실상 논두렁에 가깝다. 외국인학교 내 운동장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훈련하기엔 적합한 상태가 아니다. 애초에 제공됐던 경기장은 왕복 3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 급히 대한축구협회 측에서 구한 연습 장소다.

흙과 잔디가 뒤섞여 경기장 상태는 좋지 않다. 한국에 앞서서 방글라데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지만 공은 불규칙하게 튀어올랐다.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분노를 표했던 바로 그 훈련 장소다.

훈련 장소가 완전히 공개된 장소라는 것도 문제다. 인도네시아 현지 교민들을 비롯한 팬들 150여 명이 훈련장을 찾았다. 훈련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훈련 분위기가 들떴다. 통제할 수 있는 인원도 없다.

건곤일척. 한국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제 한 경기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한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집중도 높은 훈련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악재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예정대로 15분 만 공개한 뒤 취재진을 비롯한 팬들까지 훈련장을 떠나도록 했으나 어수선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일부 팬들이 훈련장 근처에서 선수들을 기다린 것. 선수들은 1시간 정도 짧게 훈련을 한 뒤 어린이 팬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숙소로 복귀했다. 팬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동시에 훈련에 집중하긴 어려웠다.

김학범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 사람에게 기쁨이 줘야 한다는 바람이 있다"면서도 "어수선한 분위기라 집중하기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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