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무리뉴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성적이 좋으면 모든 게 해결한다. 적어도 프로 스포츠판에선 그렇다.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흔들리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유독 3년 차에 부진하다는 '갑론을박'이 이제는 합리적 의심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제 리그 고작 2경기 치렀는데, 뭐가 그리 문제냐고 하기에는 맨유가 대내외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현지에서 들리는 맨유의 뉴스는 모두 부정적이다. 

주축 선수 폴 포그바와 무리뉴 감독의 불화설, 더불어 그의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의 언론 플레이. 여기에 구단 레전드 폴 스콜스, 게리 네빌도 끼어들었다. 

무리뉴 감독의 크리스마스 이전 경질설과 지네딘 지단 감독 대체설. 실질적으로 프레드를 제외하고 1군 활용 선수 영입을 하지 않았고, 경기력도 좋지 않은 현실까지 산재한 문제가 크다. 

상황도 도와주지 않는다. 월드컵이 열린 해 선수 차출이 많은 팀은 시즌 초반 고전할 수밖에 없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준결승과 결승까지 뛴 선수가 다수인 맨유는 시즌 초반 정상 전력을 꾸리기 어렵다. 핵심 네마냐 마티치, 안토니오 발렌시아도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사이가 좋지 않은 앙토니 마르시알이 선발로 나서는 실정이다. 

프리시즌 동안 공개적으로 선수를 비판하고, 구단에 불만을 드러내며 내부와 분위기도 좋지 않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와 마찰, 구단과 불편한 관계 때문에 오랜 기간 머물지 못했다. 

맨유는 26년간 구단을 이끈 알렉스 퍼거슨처럼 장기적으로 팀을 '최강 팀'으로 이끌 수장을 원하지만, 지금까지 보면 무리뉴 감독이 그 조건에 부합해 보이진 않는다.

과거 맨유에서 활약했던 리 샤프는 영국 유력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무리뉴 감독이 크리스마스 전에 경질될 거라고 본다. 계속해서 그가 불평불만을 이어가면 사람들은 돌아설 것이다"고 했다. 

잉글랜드 레전드 미드필더 폴 인스도 "팬들이 무리뉴 감독을 등지고 있다. 왜 그런지 이해가 간다. 맨시티, 리버풀, 첼시, 토트넘의 경기를 보면 팬들이 맨유에게 원하는 부류의 축구를 하고 있다. 맨유는 그렇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무리뉴 감독은 눈앞에 놓인 포그바, 훗날에 위협이 될 지단 감독이라는 그림자와 싸우고 있다. 모든 부정적인 소문을 걷어내기 위해선 승리만큼 중요한 요소는 없다. 그러나 맨유의 리그 3라운드 상대는 토트넘 홋스퍼다. 토트넘은 앞선 리그 2경기를 모두 이기며 상승세다. 안방에서 열리는 토트넘전을 지면, 무리뉴 감독을 향한 비판 수위는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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