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메달을 깨물어보는 류한수 ⓒ연합뉴스
▲ 류한수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좋지만 올림픽이면 더 좋을것 같다. 올림픽까지 죽기살기로 하겠다."

류한수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kg급 결승전에서 알마트 케비스파예프(카자흐스탄)에게 5-4로 이겼다.

류한수는 16강전에서 태국의 퐁시트 디마크에게 8-0으로 이기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8강전에서 아만투르 이스마이로프(키르기스스탄)을 맞아 고전하다가 1-1로 비겼으나, 후속 득점 승자 원칙에 따라 준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티켓이 걸린 승부에선 장가오콴을 2-0으로 꺾은 뒤 결승에 올랐다.

결승도 접전이었다. 1피리어드 류한수는 케비스파예프와 엎치락뒤치락 공격을 주고받고 팽팽하게 맞섰다. 2분 46초를 남긴 상황에서 파테르를 허용했다. 옆으로 몸이 돌아가면서 3점을 허용했지만, 곧장 일어나 케비스파예프를 뒤집으면서 4점을 따내 역전했다. 1피리어드 59초를 남긴 상태에서 상대에 싸잡힌 뒤 넘어지면서 1점을 내줬다. 4-4로 맞선 채 운명의 3분에 돌입했다.

지리한 힘싸움을 벌였고 1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종료 21초를 남긴 상황에서 극적인 득점이 나왔다. 카베스파예프를 싸안고 뒤로 던진 것이 결승 포인트가 됐다. 1점이 추가됐고 이것이 우승까지 이어졌다.

류한수는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2연패해서 너무 좋다. 첫 번째는 우승하자고 생각했고, 두 번째는 지지말자고 생각하고 들어갔다"면서 경기 소감을 밝혔다.

1피리어드에 3점을 빼앗기고도 바로 4점을 만회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류한수는 "파테르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뺏겼으니 다시 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류한수는 "아시안게임때 진 적이 있는 세계랭킹 1위다. 장단점을 다 아는데 되치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좋지만 올림픽이면 더 좋을것 같다. 올림픽까지 죽기살기로 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이어 "2020년까지 느끼고 배우고 발전해서 금메달을 따겠다"면서 도쿄 올림픽 우승까지 노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한수는 2013·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66kg급 금메달, 2014·2015년 아시아선수권대회 66kg급 금메달, 2014년 아시안게임 66kg급 금메달을 따냈다. 그랜드슬램까지 남은 건 단 하나, 올림픽 금메달이다. 류한수는 2014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4년 뒤를 노리며 이를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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