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한수가 아시안게임 2연패를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투혼의 레슬러' 류한수(30)가 아시안게임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류한수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kg급 결승전에서 알마트 케비스파예프(카자흐스탄)에게 5-4로 이겼다.

류한수는 16강전에서 태국의 퐁시트 디마크에게 8-0으로 이기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8강전에서 아만투르 이스마이로프(키르기스스탄)을 맞아 고전하다가 1-1로 비겼으나, 후속 득점 승자 원칙에 따라 준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티켓이 걸린 승부에선 장가오콴을 2-0으로 꺾었다.

결승전 상대는 케비스파예프로, 올해 자신의 나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 체급 우승을 거머쥔 강자.

역시 만만치 않았다. 1피리어드 류한수는 케비스파예프와 엎치락뒤치락 공격을 주고받고 팽팽하게 맞섰다.

2분 46초를 남긴 상황에서 파테르를 허용했다. 옆으로 몸이 돌아가면서 3점을 허용했지만, 곧장 일어나 케비스파예프를 뒤집으면서 4점을 따내 역전했다.

1피리어드 59초를 남긴 상태에서 상대에 싸잡힌 뒤 넘어지면서 1점을 내줬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채 1피리어드 3분을 마쳤다.

30초 휴식을 한 뒤 운명의 3분에 돌입했다.

지리한 힘싸움이 벌어졌다. 매트 중앙을 점하고 상대를 밀어내기 위해 힘을 썼다. 1분 9초를 남긴 상황에서 케비스파예프를 넘어뜨렸지만 다리에 걸렸다는 판정이 내려져 포인트는 따지 못했다.

종료 21초를 남긴 상황에서 극적인 득점이 나왔다. 카베스파예프를 싸안고 뒤로 던진 것이 결승 포인트가 됐다. 1점이 추가됐고 이것이 우승까지 이어졌다.

류한수는 2013·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66kg급 금메달, 2014·2015년 아시아선수권대회 66kg급 금메달, 2014년 아시안게임 66kg급 금메달을 따냈다.

그랜드슬램까지 남은 건 단 하나, 올림픽 금메달이다. 류한수는 2014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4년 뒤를 노리며 이를 갈고 있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1988년생 동갑 김현우와 2020년 도쿄 올림픽 동반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

한국 레슬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만 4개 획득하고 있었다. 자유형 남자 74kg급 공병민, 97kg급 김재강, 125kg급 남경진, 여자 50kg급 김형주에 이어 류한수가 첫 금빛 테이프를 끊어 대표팀 분위기를 띄웠다.

오는 22일에는 김현우가 그레코로만형 77kg급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현우는 이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이 목표다.

김현우는 2012년 런던 올림픽 66kg급에서 금메달을 딴 뒤, 체급을 74kg급으로 올려 2016년 리우 올림픽에 도전했다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류한수 ⓒ한희재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