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 중인 장슬기(왼쪽) ⓒ연합뉴스
▲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 중인 장슬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이종현 기자] 조별예선 3경기 270분 선발 풀타임 출전. 그런데 뛴 위치는 모두 달랐다. 1차전 대만과 경기에선 왼쪽 윙어, 2차전 몰디브와 경기는 오른쪽 풀백, 3차전 인도네시아전이 되어서 비로소 그의 본래 자리 왼쪽 풀백으로 뛰었다. 어느 위치에서 뛰어도 2인분 이상의 몫을 한 그의 이름은 장슬기(24)다. 

'윤덕여호'는 21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A조 3차전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 12-0으로 이겼다. 조별예선 3연승으로 조 1위 8강행을 확정했다. 윤덕여호는 오는 24일 B조 3위 홍콩과 8강전을 치른다. 

1차전 최정예로 나왔던 대만전 2-1 승리 이후 윤덕여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대표 팀 감독은 대대적인 선수를 교체했다. 2차전 몰디브전에 무려 7명을 바꿨다. 몰디브전은 8-0 완승으로 8강을 안착했다. 인도네시아와 3차전에 다시 6명의 새로운 이름을 냈다. 그런데 장슬기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대만전 1골 1도움을 모든 득점에 관여했던 장슬기는 몰디브와 경기에서도 개인 기술로 페널티킥 2골을 만들었다. 특히 장슬기가 만든 지소연의 페널티킥 선제골은 답답한 흐름의 종결을 알리는 득점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컸다. 장슬기는 공수를 넘나들고, 오버래핑을 할 때마다 상대 수비의 위협이 됐다. 

인도네시아전에는 앞선 경기에 비해는 다소 잠잠했지만, 후반전 21분 지소연이 내준 패스를 아크 정면에서 잡아 놓고 오른발을 휘둘러 구석으로 보냈다. 4분 뒤에는 왼쪽 측면을 허물고서야 안정적인 크로스로 이현영의 헤더 골까지 도왔다. 5분 만에 1골 1도움을 만들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다. 공격포인트 기여도 놓치지 않았다. 

여자대표 팀은 이민아, 지소연, 조소현이 에이스로 불렸고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선수다. 아직까지 이름값은 장슬기가 적지만, 조별예선의 기여도만 놓고 보면 장슬기를 빼놓을 수 없다. 

윤 감독은 장슬기를 "어디서나 뛸 수 있는 영리한 선수"라고 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그의 가치가 한층 더 커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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