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아마추어를 평정했던 선수들이라도 메이저리그 첫 경기에선 이런저런 경험을 한다. 세계 최고 선수들에게 삼진을 당하고 홈런을 맞는다. "웰컴 투 메이저리그"라는 인사가 이럴 때 쓰인다.

21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 피츠버그의 경기에서 피츠버그 우익수 그레고리 폴랑코는 신인 투수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물했다.

애틀랜타 선발 브리세 윌슨은 이날 경기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 태어난 지 20년 243일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어렸다.

그에겐 모든 게 처음이었다. 1회 첫 타자 코리 디커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메이저리그 첫 번째 삼진을 달성했다. 관중석을 찾은 부모님은 잔뜩 흥분한 채 박수를 쳤다.

애틀랜타가 1-0으로 앞선 4회 타석에 선 윌슨은 크리스 아처의 공을 받아쳤다. 타구는 1, 2루 사이를 빠져나갔다. 윌슨은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기대하며 1루로 달렸다.

그런데 1루를 밟기 전 폴랑코의 1루 송구가 1루수 조시 벨의 미트에 들어갔다.

1루 주자가 돼야 했던 윌슨은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윌슨은 1루까지 초당 27.6피트(약 8.4미터)를 달렸다. 메이저리그 평균인 27피트보다 빨랐다. 그러나 폴랑코의 어깨가 더 강했다. 시속 97.1마일(156.2km)이 찍혔다.

폴랑코는 세 번이나 안타를 훔쳤다. 2015년 9월 트레어 케이힐을 우익수 땅볼로 잡았고, 그해 한달 뒤엔 현재 한화에서 뛰고 있는 키버스 샘슨도 우익수 땅볼로 잡았다.

우익수 땅볼을 당한 윌슨은 선발승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1-0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데뷔전에서 실점하지 않은 신인은 2004년 스캇 카즈미어 이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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