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정명숙이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자유형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중국 페이 싱어루에게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북한 박영미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여자 자유형 53㎏급 결승에서 카자흐스탄 줄디스 에시모바를 꺾고 금메달을 땄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신명철 기자] 올림픽 격투기 종목에 세부 종목으로 여자부가 채택된 첫 번째 사례는 유도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열린 여자 유도는 다음 대회인 !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곧바로 정식 세부 종목으로 열렸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김미정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일본의 다나베 요코(1989년 베오그라드 세계선수권대회 1991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를 2-1 판정으로 누르고 72kg급 초대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66kg급 조민선을 끝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여자 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낳지 못하고 있지만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유도에 이어 태권도가 남자와 함께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57kg급 정재은과 67kg급 이선희가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태권도는 이에 앞서 1988년 서울 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남녀부가 함께 올림픽 시범 종목으로 열렸다.

한국은 경기력을 고려해 남녀 각각 4개 체급 가운데 2개 체급에만 출전하고 있는데 여자부 올림픽 통산 성적은 5차례 대회에서 금메달 8개와 동메달 1개다.

유도와 태권도에 이어 올림픽 무대에 오른 여자 격투기 종목이 레슬링이다. 여자 레슬링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처음 정식 세부 종목으로 개최됐다. 이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4차례 열렸는데 2012년 런던 대회까지는 4개 체급, 리우 대회에서는 6개 체급 경기를 치렀다. 여자 레슬링은 자유형만 있다.

여자 레슬링의 세계 최강자는 일본이다. 올림픽의 경우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2개, 2012년 런던 대회에서 3개, 2016년 리우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나머지 7개의 금메달은 중국과 캐나다가 2개,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1개씩 챙겼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의 강세는 확실하다. 2002년 부산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4차례 대회에 걸린 16개의 금메달 가운데 9개를 거머쥐었다. 나머지 금메달을 중국이 4개, 북한 카자흐스탄 몽골이 1개씩 획득했다.

유도 종주국을 자처하는 일본이기에 여자 유도 선수들 가운데 일부가 레슬링으로 종목을 바꾼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국내의 경우 여자 레슬링 도입 시기에 그런 사례들이 있긴 했다.

55kg급 올림픽 초대 챔피언인 요시다 사오리는 레슬링 코치인 아버지 영향으로 3살 때부터 오빠들과 함께 매트 위에서 뒹굴었다고 한다. 22살 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요시다는 이후 2012년 런던 대회까지 3연속 올림픽 정상에 섰고 34살 때인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요시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02년 칼시스(그리스) 대회부터 2015년 라스베이거스(미국) 대회까지 13연속 우승한 놀라운 기록을 갖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02년 부산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4연속 정상에 올랐다.

요시다와 함께 63kg급 올림픽 초대 챔피언이 된 이초 가오리는 이후 2016년 리우 대회까지 4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초는 2016년 리우 대회 현재 개인 종목에서 4연속 올림픽 정상에 선 첫 번째 여자 선수라는 특별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초는 세계선수권대회 10차례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의 기록도 갖고 있다.

길지 않지만 이런 전통을 갖고 있는 일본 여자 레슬링이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레슬링 첫날 4개 체급 경기에서 하나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일본이 자리를 비운 사이 북한이 2개(53kg급 박영미 57kg급 정명숙), 인도와 몽골이 1개씩 금메달을 챙겼다. 북한이 50kg급에서 김선향, 62kg급에서 림정심이 각각 동메달을 보태 일본이 68kg급과 76kg급 남은 2개 체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해도 종목 순위 1위에 오르지 못한다.

일본은 북한이 우승한 2개 체급에서 모두 북한 선수에게 금메달 길이 막혔다.

2017년 파리(프랑스) 세계선수권대회 55kg급 우승자인 오쿠노 하루나는 53kg급 준결승에서 국제 대회 전적이 없는 박영미에게 7-5로 앞서다가 7-7 동점을 허용했고 나중에 얻은 점수 우선 원칙에 따라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오쿠노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의 치우신주를 폴로 이겼다.

57kg급에 나선 사카가미 기츠키는 1회전에서 2014년 타시켄트(우즈베키스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정명숙에게 6-9로 져 일찌감치 금메달 꿈을 접었다. 사카가미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의 푸자 단다를 6-1로 물리쳤다.

한편 한국은 여자 레슬링 첫날 경기에서 50kg급 김현주가 소중한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현주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8kg급에서 8강에 오른 바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