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을 잃고 쓰러진 소렌티노
▲ 호날두는 데뷔전에서 소렌티노와 충돌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역사적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의 유벤투스 데뷔전이었다. 경기장 곳곳을 누비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존재감은 상당했다. 

그러나 아찔한 사건도 있었다. 후반 막판, 문전 혼전 상황에서 키에보 베로나 골키퍼 스테파노 소렌티노(39)와 호날두가 충돌한 것. 소렌티노 골키퍼는 의식을 잃었다. 동료가 혀를 빼줄 정도로 위험한 장면이었다.

소렌티노가 의식을 잃은 사이 유벤투스는 골을 넣었다. 그러나 심판이 VAR로 득점을 취소했고, 소렌티노는 곧바로 교체됐다. 검사 결과, 그의 코뼈가 골절되었다.

경기 후 호날두는 소렌티노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2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은 호날두가 소렌티노에게 "얼른 낫길 바란다"라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소렌티노 골키퍼는 감동했다. 호날두 메시지를 전해 듣고 SNS로 "호날두에게 회복을 비는 친절한 메시지를 받았다. 고마워 레전드"라고 남겼다.

그러나 그의 아내 사라 루게리는 격분했다. 그는 SNS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호날두는 남편과 충돌한 뒤 그저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화가 났다"라고 말했다. 루게리는 호날두가 소렌토니와 충돌 뒤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에 분노한 모양이다.

이어 "유벤투스가 챔피언으로 불리길 원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먼저 인간이 돼야 한다. 안타깝게도 난 이 챔피언을 존중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렌티노를 도와준 동료에게 고마움도 표현했다. 그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편을 도와준 네나드 토모비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는 남편을 돕기 위해 모든 걸 다 했다"고 말했다.

루게리 글은 순식간에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루게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게시글을 삭제했다.

한편 소렌티노가 쓰러진 틈에 골을 넣고 기뻐한 파울로 디발라도 소렌티노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소렌티노는 "디발라가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당시 내가 다쳤는지 잘 몰랐다고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