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가 이란과 16강전에 결장한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반둥(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김민재가 빠진 한국 수비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20일 인도네시아 반둥 잘락하루팟스타디움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리그 3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1-0으로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서 이란을 만나게 됐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 와중에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렸다. 2차전 경기에서 경고 1장을 받았던 김민재가 전반 18분 만에 또 한 차례 경고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조별 리그, 16강, 8강까지 경고 상황이 이어진다. '노란 카드' 2장을 받으면 다음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다. 김민재는 이란전에 출전할 수 없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은 비상이 걸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공식 기록에 따르면 김민재의 키는 188cm. 장신의 수비수인데도 순발력이 좋다. 제공권에서도 능력을 발휘하고, 빠른 발로 김학범호의 후방을 커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 팀 뿐 아니라 A대표 팀에서도 이후 10년을 책임질 재목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여기에 발밑 기술이 있고 빌드업에서도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공격적인 경기를 치르는 김학범호에 잘 어울리는 수비수다.

김민재의 결장은 분명 악재다. 김학범 감독은 "조유민과 황현수가 있다.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일축했지만 그 여파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현수와 조유민은 1-2로 패했던 말레이시아전에 출전했다. 황현수는 특히 전반 5분 송범근과 소통이 부족해 선제골의 빌미를 줬고, 전반 직전에도 라시드와 몸싸움에서 밀리면서 추가 골까지 주고 말았다. 지난해 FC서울 수비진에 혜성처럼 등장해 안정감을 더했던 때에 비하면 부족했다.

조유민은 수비와 함게 공격을 염두에 두고 뽑은 선수다. 스리백을 구사할 때 조유민은 공격 전개를 시작하는 시발점이자, 폭넓게 움직이면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제 김민재 없이 수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수비진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민재는 6-0으로 크게이긴 바레인전에서 후반에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왔을 뿐, 나머지 2경기엔 풀타임 출전했다. 김학범 감독이 김민재에게 거는 기대를 반영한 기록이다.

대안은 없다. 김민재의 결장은 확정됐다. 그의 채워지지 않을 공백은 팀이 메워야 한다. 황인범은 "없어선 안될 선수지만 출전할 수 없다. 그렇지만 흔들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현수 형, 유민이, 태욱이 다 능력이 있다. 사실 수비는 11명이 다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위기를 다같이 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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