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사브르 오상욱(왼쪽)을 위로하는 구본길 ⓒ 연합뉴스
▲ 남자 사브르 구본길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취재 정형근, 영상 배정호 기자] 구본길은 후배에게 미안한 감정에 펑펑 울었다. 그는 "오상욱의 병역 혜택을 위해 단체전 금메달을 반드시 따겠다"고 밝혔다. 

구본길과 오상욱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에서 만났다. 구본길은 오상욱을 15-14로 꺾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대회까지 3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은 아시아 최강자이자 디펜딩 챔피언답게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오상욱과 14-14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 끝에 마지막 포인트를 뺏으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데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등장한 구본길은 펑펑 울기 시작했다. 후배의 '병역 혜택'을 자신이 가로 막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구본길은 "대회 3연패를 위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후배(오상욱)에게 좋은 혜택이 걸려 있었는데, 마음이 복잡하다. 기쁘지만 마음이 안 좋다"고 입을 열었다. 

자신은 이미 병역 혜택을 받았으나 오상욱은 아직 올림픽 메달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어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상황을 설명한 것.

구본길은 곧바로 '단체전'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단체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서 후배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구본길은 단체전까지 2관왕에 오르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그는 "후회없는 경기를 뛰자고 생각하니 동작들이 더 부드러워진 거 같다. 모든 걸 쏟아부어 금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