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박주성 기자] 한국의 반둥 쇼크가 혼돈의 F조를 만들었다.
한국은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리그 2차전에서 1-2로 무너졌다. 전반 5분 만에 실수로 실점했고 전반 추가 시간 추가 골을 내줬다. 황의조의 만회 골은 뒤늦었다.
1차전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6-0 완승을 거둔 한국은 이날 승리로 16강 티켓을 따내려 했으나 3차전을 기약하게 됐다. 한국이 3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꺾고,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에 패하더라도 승점이 같을 경우엔 승자승을 먼저 따져 조 1위엔 오를 수 없다.
자연스럽게 F조의 상황이 중요해졌다. 한국이 2위를 확정지을 경우 상대는 F조 1위다. 최종전을 앞둔 상황에서 F조 1위는 이란,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 3위 미얀마, 4위 북한이었다. 이에 이란과 사우디는 한국을 만나는 F조 1위보다 2위가 더 유리하게 됐다.
이 마음은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이란은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으로 최약체로 꼽히는 미얀마에 0-2로 패배했다. 특히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 이란 골키퍼는 측면 크로스를 중앙으로 쳐내 미얀마 추가골 상황을 만들었다.
사우디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전에서 대거 주전 선수들을 빼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선제골을 내줬고 이어 2골을 내주며 0-3으로 패배했다. 같은 시간 미얀마가 앞서는 상황이 전해지자 사우디는 다급히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결국 F조 4팀은 모두 1승 1무 1패 승점 4점이 됐다. 결국 순위는 골득실로 결정됐다. 이란은 +1로 1위, 북한과 사우디는 모두 골득실이 0이었으나 다득점에서 북한이 4, 사우디가 3으로 북한이 앞서며 2위가 됐다. 다득점도 같은 경우에는 승자승으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