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 숙인 선수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박주성 기자] 한국의 반둥 쇼크가 혼돈의 F조를 만들었다.

한국은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리그 2차전에서 1-2로 무너졌다. 전반 5분 만에 실수로 실점했고 전반 추가 시간 추가 골을 내줬다. 황의조의 만회 골은 뒤늦었다.

1차전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6-0 완승을 거둔 한국은 이날 승리로 16강 티켓을 따내려 했으나 3차전을 기약하게 됐다. 한국이 3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꺾고,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에 패하더라도 승점이 같을 경우엔 승자승을 먼저 따져 조 1위엔 오를 수 없다.

자연스럽게 F조의 상황이 중요해졌다. 한국이 2위를 확정지을 경우 상대는 F1위다. 최종전을 앞둔 상황에서 F1위는 이란,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 3위 미얀마, 4위 북한이었다. 이에 이란과 사우디는 한국을 만나는 F1위보다 2위가 더 유리하게 됐다.

이 마음은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이란은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으로 최약체로 꼽히는 미얀마에 0-2로 패배했다. 특히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 이란 골키퍼는 측면 크로스를 중앙으로 쳐내 미얀마 추가골 상황을 만들었다.

사우디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전에서 대거 주전 선수들을 빼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선제골을 내줬고 이어 2골을 내주며 0-3으로 패배했다. 같은 시간 미얀마가 앞서는 상황이 전해지자 사우디는 다급히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결국 F4팀은 모두 111패 승점 4점이 됐다. 결국 순위는 골득실로 결정됐다. 이란은 +11, 북한과 사우디는 모두 골득실이 0이었으나 다득점에서 북한이 4, 사우디가 3으로 북한이 앞서며 2위가 됐다. 다득점도 같은 경우에는 승자승으로 결정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