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혜가 탈락 위기에서 살아남아 은메달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이교덕 기자] 정은혜(28, 미추홀구청)가 사격에서 두 번째 메달을 안겼다.

20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JSC 사격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탈락 위기에서 발휘한 집중력이 빛났다.  

결선은 8명의 진출자가 5발씩 쏘는 1시리즈와 2시리즈가 끝나면, 2발씩 쏘고 최하위가 한 명씩 탈락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은혜는 1시리즈에서 10.2→10.7→9.7→10.5→10.5(누적 51.6점)로 4위에 올랐다. 2시리즈에서도 9.7→10.1→10.5→10.5→10.5(누적 102.9)를 기록해 4위를 지켰다.

8위 린잉신(대만)와 7위 아흐마드 에라흐(이란)가 탈락할 때, 정은혜는 5위로 뒤처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심리적 압박이 심해졌지만 집중력을 발휘했다. 10.6과 10.4를 쏜 뒤, 10.9 만점을 맞히고 10.4를 꽂아 2위까지 뛰어 올랐다.

생존자 4명이 남아 있을 때 9.3의 실수를 했지만 다음 발에서 10.8로 만회해 탈락하지 않았다. 동메달을 확보했다.

2위 간쿠약 나딘자야(몽골)와는 0.3 차이. 여기서 정은혜는 동점으로 따라잡아, '경사(슛오프)'에 들어갔다. 경사는 두 선수가 한 발 승부로 생존과 탈락을 가리는 일종의 '승부 쏘기'.

누가 더 강심장을 가졌는지 겨루는 승부에서 정은혜는 10.0을 기록했다. 9.8을 쏜 나단지야를 제쳤다.

끝까지 실수하지 않은 1위 자오루오주(중국)를 따라잡진 못했지만 값진 메달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짜릿한 명승부였다.

정은혜는 2017년 ISSF 가발라 월드컵에서 6위에 오른 바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 첫 번째 메달.

한국 사격은 19일 이대명 김민정이 한 조를 이룬 혼성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따 메달 사냥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은메달 2개를 따냈다.

아시안게임에서 사격은 한국의 메달 밭이다. 1966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메달을 따기 시작해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243메달(금63·은90·동90)을 목에 걸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