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스타디움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리그 3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과 격돌한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16강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하려고 한다.
최고와 최악을 모두 봤다. 한국은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6-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으면서 대승했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측면에서 공격을 풀기 시작해 중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비 뒤로 침투했다. 밀집 수비를 깨는 나름의 방법을 입증했다.
2차전은 최악이었다. 이른 실점에 경기 흐름을 놓쳤고 공격 전개도 투박했다. 중원이나 수비 지역에서 침투하는 공격수에게 단번에 기회를 만드려고 했다. 뒤에서 오는 패스를 받는 공격수보단, 한국의 패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말레이시아 선수들이 더 수월하게 공을 처리했다. 결과는 1-2 패배였다.
서두른 것이 문제다. 김학범 감독은 19일 "첫 실점 이후 너무 서둘렀다. 골은 시간을 갖고 여유있게 하면 나올 수 있는데, 수비수들부터 서두르다 보니 공격수들도 볼만 잡으면 득점하려는 욕심이 컸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밀집 수비를 깨려면 크게 경기장을 써야 한다. 상대 수비를 좌우로 흔들면 빈틈이 생긴다. 그때가 바로 빠르게 해야 할 1번의 타이밍이다.
무엇보다 축구는 90분 경기다.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결과는 알 수 없다. 19일 벌어진 K리그1 전남 드래곤즈와 수원 삼성 경기가 그랬다. 선제골은 수원이 넣었지만 전남이 2골을 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다시 수원이 2골을 넣어 역전했고 전남이 3골을 넣었다. 이후로도 2골이 더 나왔다. 언제든 엎치락뒤치락 게임이 될 수 있다.
키르기스스탄전도 선제골을 기록한다면 편안하게 갈 수 있다. 그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먼저 실점하는 나쁜 출발이 나올 수도 있다. 그때도 서두르지 말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말레이시아전 패배의 교훈을 기억해야한다.
김 감독은 "차분하게 경기하면 실점하더라도 득점할 기회는 많이 나올 것이다. 그런 점을 준비해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