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존스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옥타곤 복귀를 자신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존 존스(31, 미국)는 큰소리쳤다. 상상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지난 17일(이하 한국 시간) 트위터에 "긴 여행에선 성과를 올리는 것도, 잠시 한숨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그 과정을 거쳐 목표로 삼았던 산을 오른다. 힘겨운 시간을 견뎠고 앞으로 전진해야 할 목적과 의욕이 분명하다. 약속하겠다. 여러분은 여태까지 보지 못한 걸 보게 될 것이다"라고 썼다.

해시 태그로 '복귀 시즌(#comebackseason)'이라는 한 단어를 달았다.

존스의 타격 코치 브랜든 깁슨도 업그레이드된 '본즈(Bones)'가 완성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4일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존스에게는 성장 가능성이 더 남아 있다. 그는 30대에 들어섰다. 이제 '한 방 파워'를 갖추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니엘 코미어와 2차전에서 우리는 봤다. 그전까지 존스는 상대를 조금씩 갉아서 끝내는 스타일이었다. 상대가 의식을 잃는 경우는 없었다. 존스는 라이트헤비급에서 통하는 타격 파워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앞으로 여러 상대들을 잠들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긴 리치와 강력한 레슬링에, 힘이 실린 타격까지 붙인다면 존스는 그야말로 완전체에 가까워진다. 자신을 넘지 못한 코미어가 챔피언으로 군림하고 있는 라이트헤비급에 강력한 충격을 줄 수 있다.

문제는 '존스가 지금 돌아와도 되는가'다.

존스는 지난해 7월 UFC 214에서 다니엘 코미어를 KO로 이기고 챔피언벨트를 되찾았지만,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타이틀을 토해 내야 했다.

2016년 6월에 이어 두 번째 양성반응이었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 규정에 따르면, 최대 4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을 수 있었다. 선수 생명 위기였다.

성 기능 강화제를 이유로 첫 번째 약물검사 양성반응에서 1년 만 쉬고 돌아온 존스는 이번엔 '오염된 보충제' 카드를 꺼냈다.

의도적으로 금지 약물을 쓰지 않았다는 주장을 입증할 자신이 있어 보인다. 4년이 아닌, 비교적 가벼운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옥타곤에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

물론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흥행성, 파이터로서 가진 재능과 별개로 두 번의 약물검사 양성반응에 대한 처벌이 가벼워서는 안 된다는 여론의 목소리도 있다.

성 기능 강화제와 오염된 보충제 등 이유를 대지만 그것은 빠져나갈 구멍을 찾은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루크 락홀드는 17일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종합격투기가 요상해지고 있다. 브록 레스너와 존 존스의 복귀 얘기가 불편하다. 제대로 비즈니스를 이끌어 가려면 이들에게 장기간 출전 정지 징계를 때려야 한다. 여러 파이터들이 약물검사 시스템을 속이는 법을 배우고 있다. 미국반도핑기구가 UFC에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존스는 사실상 무패 파이터다. 24경기에서 22승 했고, 약물검사 양성반응으로 한 경기는 무효 처리됐다. 1패는 실력으로 밀린 게 아니라, 반칙인 수직 엘보를 찍어서였다.

역사상 최고의 재능이라고 평가받는 존스. 하지만 코카인 중독에 뺑소니 교통사고, 그리고 두 번의 약물검사 실패로 운동선수로서 이미지는 바닥이다.

그는 다시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을까.

존스가 미국반도핑기구로부터 가벼운 처벌을 받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출전을 바란다면, UFC는 그를 바로 옥타곤에 올릴 가능성이 크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더라도, '흥행성'이 보장된 존스를 버릴 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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