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캡틴 오반석 ⓒ제주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오반석 선수가 월드컵에서 1분이라도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다녀와서 (월드컵에서 뛰지 못한 아쉬운) 티도 안 내고 혼자 이 더운 땡볕에 나와 조깅하는 등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어요.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월드컵 23인 최종 명단에 들기까지 어려운 고비를 넘었다. 스스로 채찍질하고 수백, 수천 번 쓰러져 닿을 수 있었던 '꿈의 무대' 월드컵. 제주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오반석은 당당하게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팀 수비수로 최종 발탁됐다. 

기대를 품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출전은 허락되지 않았다. 선수로서 월드컵 참가는 분명 좋은 경험을 했을 테지만, 뛰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크게 남았을 터. 그러나 그는 내색하지 않고 다음을 준비했다. 

오반석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치른 첫 리그 2경기는 뛰지 못했다. 시차 적응과 경기 체력을 올릴 필요가 있었다. 

조성환 감독은 "월드컵에 다녀오고 시차 적응, 한 달 동안 실전 경기를 뛰지 못해 경기 체력이 떨어졌다고 봤어요. 그래서 2경기는 뛰지 못했습니다. 이후 연습경기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계속해서 출전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2경기 결장했던 오반석은 17라운드 대구 FC전부터 19라운드 강원 FC와 경기까지 3경기 연속 수비수로 선발 풀타임을 뛰었다. 

오반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조성환 감독은 안타까움과 고마운 마음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오반석 선수가 월드컵 1분이라도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다녀와서 (월드컵에서 뛰지 못한 아쉬운) 티도 안 내고 팀에 보탬이 되려고 준비나 관리 잘하는 것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오반석 선수가 오늘 오전(24일)엔 땡볕에서 혼자 조깅을 하고 있더라고요. 웬만한 선수들은 다들 에어컨 바람 쐬면서 러닝을 뛰는데…땡볕에 홀로 나와서까지 의지를 보여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 땡볕에 홀로 뛰는 오반석 ⓒ제주 유나이티드

기쁨과 아픔을 뒤로하고 오반석은 이제 '제주'의 주축 수비수로 돌아왔다. 제주는 월드컵 휴식이 이후 주춤하고 있다. 다행히 주중 고려대학교와 FA컵 32강에서 반등했다. 오는 29일 울산 현대와 리그 20라운드를 치른다. 반전과 3위 도약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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