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청부사 캉테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귀엽고 환한 웃음 뒤 무서운 실력을 가졌다. 은골로 캉테(27, 첼시)는 그런 선수다.

불과 몇 년 전 강테는 평범한 선수였다. 168cm 작은 키에 빠르지 않은 발을 가진 그를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2011년 불로뉴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팀이 리그2에서 강등돼 프랑스 3부 리그에서 활약했다. 이후 SM캉으로 이적해 1부 리그 승격에 큰 도움을 주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꽃피웠다.

그리고 2015년 이적료 800만 파운드(103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 레스터 시티로 이적하며 인생의 황금기에 들어섰다. 캉테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중원에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결국 캉테의 숨겨진 활약으로 레스터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이라는 기적의 동화를 썼다.

우승에 일조한 캉테를 다른 팀들이 가만 둘리 없었다. 첼시는 3,500만 파운드(440억 원)의 이적료로 캉테를 품에 안았다. 캉테는 우승 청부사였다. 안토니오 콘테 체제에서 캉테는 여전히 빛났다. 특유의 끈끈한 플레이로 첼시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FA컵에서도 첼시는 정상에 올랐다.

끝이 아니다. 2016년 캉테는 프랑스 대표 팀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이후 꾸준히 대표 팀의 부름을 받은 캉테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7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20년 만의 프랑스 우승을 도왔다. 캉테는 그렇게 레스터 시티, 첼시, 프랑스까지 연이어 세 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캉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친형을 잃었다. 아프리카 말리 이민자 집안의 아들이었던 캉테는 열한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형과 함께 동생들을 키웠다. 어린 시절 어려운 상황에 놓이며 캉테는 형을 가깝게 따랐다. 하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형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 캉테는 팀 분위기를 위해 이를 알리지 않고, 월드컵에 임했다.

캉테는 쑥쓰러움을 많이 타는 선수다. 작은 키에 소심한 듯한 행동은 많은 팬들에게 귀여운 모습으로 비춰진다. 해맑게 웃는 미소 역시 그의 트레이트 마크다. 그의 귀여운 외모에도 불구하고 실력은 무시무시하다. 그가 가는 팀은 정상에 오르고 있다. 캉테의 귀여움 뒤에는 무서운 실력이 자리하고 있다

▲ 캉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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