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안 좋으니까. 뭐든지 바꿔보자고 생각했다."
유희관(32, 두산 베어스)은 최근 바지 위에 양말을 올려 신는 일명 '농군 패션'을 포기했다. 마운드 위에서 유희관이 공을 던질 때 바지 아랫단이 펄럭이는 건 낯선 풍경이다. 또 한 가지. 6월 말부터 투구 분석표에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포크볼까지 찍혀 나왔다. 포크볼은 그동안 유희관이 던지지 않았던 구종이다.
그만큼 절박했다. 유희관은 전반기 17경기에서 3승 6패 82⅓이닝 평균자책점 7.11에 머물렀다. 변화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유희관이 흔들릴 때 "타자들이 유희관의 공을 대비하고 들어온다고 봐야 한다. 본인이 더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며 패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지 스타일 변화는 기분 전환의 느낌이 강했다. 유희관은 "뭐든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바지 아랫단을 내려 입었는데, 이후 좋은 투구를 해서 계속 내려 입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포크볼은 '에라 모르겠다'라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뜻밖에 결과를 얻었다. 유희관은 "이제 다른 팀에서 내가 포크볼을 던진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상대 타자들이 한 가지 구종을 더 생각해야 하는 거니까 도움이 된다. 포크볼을 원래 던질 줄은 알았다. 뭘 던져도 맞으니까 한번 던져볼까 하고 던졌는데 그때부터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희관은 19일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결과였다. 들뜨진 않았다. 유희관은 "한 경기 잘했다고 들뜨고 싶진 않다. 기복없이 꾸준히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되찾은 건 고무적이었다. 유희관은 "그동안 안 좋아서 바깥쪽 싱커 위주로 던진 게 타자들 눈에 익었고, 계속 분석을 당했다. 자신이 없어서 도망 다니는 피칭을 했다. 오늘(19일)은 몸쪽 직구를 많이 던지고 커브를 섞었던 게 주효했다. 그동안 몸쪽 싸움을 못 했는데, 몸쪽을 던진 게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후반기 키플레이어로 전반기에 부진했던 좌완 듀오 유희관과 장원준을 꼽았다. 유희관은 "나와 (장)원준이 형이 기대에 못 미쳤다. 예전에 잘했다는 건 중요하지 않은 거 같다. 같이 마음고생을 하면서 더 잘하자는 생각을 했다. 후반기에 더 잘해서 좌완 듀오라는 말을 다시 듣고, 또 주축 선수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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