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김하성은 올해 '미스터 올스타'다. 교체 출전해 네 번이나 타석에 들어가는 행운(?)이 있었던 덕분이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몸도 안 풀고 있었거든요. 너무 더워서." 14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홈런 2개 4타점으로 MVP에 뽑힌 넥센 김하성은 사실 자신이 그렇게 많은 타격 기회를 얻을 줄 전혀 알지 못했다. 우연과 우연이 겹쳐 만들어진 김하성의 올스타 MVP 선정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나눔 올스타(넥센, 한화, LG, KIA, NC)는 베스트12에 뽑혀 선발 출전한 1루수 박병호를 한 타석 만에 교체했다. 손목이 좋지 않아서다. 바통을 받은 선수는 김하성이었다. 3회 첫 타석 솔로 홈런으로 몸을 푼 뒤 8회에는 MVP 표심을 사로잡는 3점 홈런으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될 수 있었다. 

김하성에게 당시 더그아웃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너무 더워서 웜업도 제대로 안 하고 있었다. 5회 클리닝타임 되면 그때 (박)민우 형이랑 몸을 풀 생각이었다. 그냥 쉬고 있었다. 그런데 박병호 선배 손목이 좋지 않아서 바꿀 선수가 필요했다."

"그때는 '누구 없냐'하는 분위기였다. 1루수가 없어서 송광민 선배가 3루에서 1루로 가고, 제가 3루수로 가게 됐다. '지금 바로 쳐' 해서 바로 타석에 나갔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 김기태 감독님께서 '이런 기회 흔치 않다, 잘 쳐라'라고 하셨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는 실력으로 잡았다. 김하성은 "평소에 홈런을 의식하고 치지는 않는다. 올스타전은 투수들이 가볍게 던지기도 하니까 장타 의식하고 크게 돌렸다. 그게 운이 좋았다"고 했다.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는 어머니께 드릴 계획이다. 그리고 이제 후반기 레이스에 집중한다. 김하성은 "올스타전은 하루로 끝내는 거다. 후반기는 더 치열하지 않나"라며 더 높은 자리에 있는 넥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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