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형종은 14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밤잠을 설쳤다고 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어제 잠을 못잤어요. 이상하게 그런 데 엄청 민감해요." 

LG 이형종은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올스타 사인회에서 불면의 밤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35℃에 육박하는 울산의 폭염 때문이 아니었다. 

13일 열린 올스타 퍼펙트 피처에서 5점을 받아 두산 양의지(6점)에 밀려 우승하지 못했고, 울산공고 최용준에게 준우승까지 내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그의 승리욕은 프로 입단 전부터 익히 알려져 있다. 2007년 대통령기 대회 광주일고와 결승전에서 눈물을 흘리며 마운드를 지킨 인상적인 장면 때문이다. 

다만 이번 '불면'은 뜻밖이다. 타이틀이 걸린 '메이저 대회'도, 정규 시즌 성적이 달린 중요한 경기도, 포스트시즌도 아닌 사전 행사였기 때문이다. 폭염만큼이나 뜨거운 승리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눈치 보지 않겠다는 목표로 목을 덮을 정도로 길렀던 머리를 다시 자른 건 이제 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생겨서다. 승리욕에 자기 확신이 더해졌다. 타율 0.346(6위), 출루율 0.402(10위)로 전반기를 잘 마친 이형종의 후반기가 어떨지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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