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도나가 '손가락 욕'으로 구설에 올랐다. BBC는 "마라도나가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 나이지리아전 도중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행동을 하는 마라도나.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마라도나가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정말 아쉽다. 우리가 아는 마라도나가 맞는가?”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마라도나(58)가 다시 한번 구설에 올랐다. 인종차별과 흡연에 이어 ‘손가락 욕’까지 등장했다.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2-1로 이기며 16강에 진출했다.  

극적인 승리에 감정이 폭발했을까. VIP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마라도나는 소리치며 양손으로 ‘손가락 욕’을 했다. 옆에 있는 관계자가 마라도나를 붙잡을 정도로 그는 흥분했다.

패자를 존중하지 않는 마라도나의 ‘기행’은 전 세계에 전달됐고 많은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마라도나와 동시대에 활약한 잉글랜드의 전설 게리 리네커는 BBC에서 "마라도나가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정말 아쉽다"며 "정말 우리가 아는 마라도나가 맞는가"라며 씁쓸한 감정을 나타냈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리오 퍼디낸드는 "그라운드에서 마라도나는 최고의 선수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지금은 아니다. 이렇게 자신의 명성을 깎아내리는 마라도나를 보는 게 정말 슬프다"고 밝혔다.

마라도나는 아이슬란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인 팬들에게 눈을 찢는 행동으로 인종차별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우리를 촬영하던 아시아 팬들이 있었다. 그들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들이 우리를 응원해주는 게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주고 싶었다. 그게 전부였다"는 이상한 답을 내놨다.

게다가 관람석에서 흡연을 한 마라도나는 “흡연 규정을 숙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BBC에서 해설을 하는 마크 채프먼은 “마라도나는 나의 어린 시절 가장 훌륭한 축구 선수였다. 지금은 TV 디렉터들의 웃음거리로 등장한다. 슬프다”고 말했다. 

전 세계 최고 선수였던 마라도나는 레전드의 품격을 잃은 채 문제 덩어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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