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는 27일 나이지리아 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리오넬 메시의 어깨가 무겁다.

메시는 오는 27일 새벽 3시(이하 한국 시간) 킥오프하는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반드시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아르헨티나가 1무 1패로 승점 1점에 머물러 있어, 나이지리아와 비겨도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한때 국가 대표 유니폼을 입고 메시와 함께 뛰었던 파블로 사발레타는 메시의 행복한 미소를 본 게 꽤 오래전이라고 기억했다.

영국 BBC 스포츠에 기고한 칼럼에서 "가장 행복했던 메시는 2012년 국가 대표 시절에 봤다. 뉴욕에서 브라질과 맞붙어 해트트릭을 기록하던 때다. 자유롭게 뛰어다녔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발레타가 보기엔 지금의 메시는 평소 표정이 아니다. 무거운 압박감 탓이다.

"메시는 내 친구고 팀 동료였다. 평소답지 않은 그가 안쓰럽다. 머릿속이 복잡하다는 뜻이다. 즐기지 못하면 얼마나 어려운 게임이 되는지 선수인 난 잘 안다."

메시는 월드컵 우승이 없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5년과 2016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우승 문턱에서 넘어졌다.

팀을 우승으로 올리지 못한 부담이 이번 월드컵에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닐까.

사발레타는 "그는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와 함께했다. 세 번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선 그걸로 충분하지 않다. 여러 팬들과 미디어는 우승만을 바란다.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여러 번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장면을 봤다. 국가 대표로도 같은 결과를 내길 바란다."

전 국민의 기대가 압박으로 다가오는 메시는 월드컵 이후 국가 대표 유니폼을 입은 메시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시는 국가 대표로 뛰기 점점 어려워진다. 31살이 됐다. 심적으로 지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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