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일 워커(흰색 유니폼)가 새 포지션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아르센 벵거(68)가 잉글랜드의 수비수 카일 워커(28)를 비판했다.

벵거는 26일(이하 한국 시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워커는 제대로 된 수비수가 아니다. 특히 중앙 수비수가 아니다. 라이트백으로 뛴다면 수비 실수를 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잉글랜드 국가 대표 출신 리오 퍼디낸드는 "워커가 중앙 수비수로 나서는 건 범죄 수준이다"라고 표현했다. 워커의 중앙 수비 실력이 기대 이하라는 게 두 사람의 생각이다.

워커는 현재 새로운 포지션에서 적응 중이다. 라이트백을 보던 그가 스리백 중앙 수비수로 변신한 것.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의 주문 때문이었다.

그러나 워커는 새 포지션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는 대회 전 인터뷰에서 "나는 18살부터 라이트백으로 뛰었다. 생애 첫 월드컵에 출전하는데 내가 원하는 포지션으로 뛸 수 없어 퇴보했다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워커는 위력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에 열린 튀니지와 조별 리그에서 불필요한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를 본 현지 매체는 워커 경기력을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워커는 맡은 임무를 열심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중앙 수비수는 나에게 새로운 포지션이다. 배우고 있는 과정이다. 내 옆에는 훌륭한 사람들, 특히 내가 해야 할 일을 지도하고 조언해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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