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 왕자' 살라. 생애 첫 월드컵의 마무리는 씁쓸했다.
▲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한 이집트.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28년 만에 이집트를 월드컵 본선 무대로 올려놓은 모하메드 살라의 동화는 해피엔딩을 맺지 못했다. 이집트는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이집트는 25일(한국 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살라는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32골을 폭발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최종예선에선 5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이집트의 월드컵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살라는 지난달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월드컵 출전을 강행한 살라는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우루과이와 1차전에 결장했다. 

일부 언론에서 “살라가 혼자서 옷을 입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살라는 러시아와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살라는 페널티킥으로 월드컵 첫 골을 넣었지만 이집트는 1-3으로 졌다. 

A조 최약체로 꼽힌 사우디와 최종전. 살라는 전반 22분 골키퍼의 키를 절묘하게 넘기는 슛을 성공했다. 그러나 이집트는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며 결국 역전패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살라는 이집트를 패배의 위기에서 구하지 못했다. 

살라는 월드컵 기간 중 ‘대표팀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ESPN은 CNN, BBC의 보도를 인용해 "살라가 이집트 대표팀이 훈련캠프를 차린 체첸공화국 그로즈니에 머무는 동안 독재자 람자 카디로프와 사진을 찍고 명예 시민증을 받는 등 체제선전에 이용당했다는 것에 불쾌한 감정을 느낀 게 은퇴를 고려한 이유“라고 보도했다. 

살라는 이집트축구협회와 갈등을 부인했지만 앙금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살라는 사우디전에서 득점한 후 표정이 밝지 않았고 세리머니도 없었다.

살라의 다사다난했던 생애 첫 월드컵은 씁쓸하게 마무리됐다. 살라는 일단 휴식을 취하며 부상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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