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만 유일하게 승점이 없다.
▲ 이집트를 꺾고 2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승리를 챙긴 사우디.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사우디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집트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4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 없이 3전 전패할 위기에 빠졌다.

사우디는 25일(한국 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1승 2패를 기록한 사우디는 3위로 월드컵을 마감했다. 

사우디의 러시아 월드컵 출발은 잔혹했다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사우디는 러시아와 개막전에서 0-5로 대패했다. 유효슈팅 '0'으로 굴욕을 당한 사우디는 자국 축구협회의 징계 대상이 됐다. 

‘강호’ 우루과이와 2차전에서 0-1로 졌지만 선전을 펼친 사우디는 이집트전와 최종전에서 ‘첫 승’을 향한 간절한 의지를 보였다. 이집트 모하메드 살라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든 사우디는 후반 추가 시간 알 다우사리가 극적인 역전 골을 터뜨렸다. 사우디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사우디가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한국은 월드컵에 참가한 아시아 4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이 없는 국가가 됐다. 일본은 1승 1무로 16강을 바라보고 있고 덴마크와 1-1로 비긴 호주는 1무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스웨덴(0-1)과 멕시코(1-2)에 연패했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초반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한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전에선 폴란드를 2-0으로 꺾으며 4강 신화를 이뤘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토고를 상대로 1승을 챙겼고,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선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러시아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이 27일 독일전에서 진다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3전 전패를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 월드컵 두 대회 연속 승리하지 못하는 셈이다. 한국은 독일과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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