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널티킥 실축 이후 아쉬워하는 호날두
▲ 페널티킥 실축을 아쉬워하는 호날두(7번)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포르투갈)에겐 이란전은 악몽이 될듯하다.

포르투갈은 26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은 A조 1위 우루과이와 16강전을 치른다. 

이란은 전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체구가 크고, 수비 전술 이해도가 뛰어나다. 최전방 사르다르 아즈문,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의 역습도 빼어난 팀. 앞서 모로코와 스페인을 상대로 경쟁력은 입증했다.

그래도 포르투갈엔 호날두가 있었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유난히 좋은 득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호날두는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과 경기에 해트트릭, 2차전 모로코전에서도 결승 골을 기록했다. 이란의 늪축구를 상대로도 득점이 예상됐다.

호날두는 전반 고립됐다. 반드시 이겨야 16강행을 노릴 수 있는 이란이 강하게 압박하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대응했다. 호날두를 수비할 땐 거칠게 다뤘다. 전반 막판 히카르두 콰레스마의 득점이 터지면서 호날두도 한숨 놓았다. 최소 2골이 필요한 이란이 이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후반 4분 만에 이란의 벌어진 틈을 호날두가 흔들었다. 호날두의 돌파 과정에서 에산 하지사피가 반칙했고, 주심은 VAR 이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득점하면 해리 케인(잉글랜드)과 득점 선두를 이룰 수 있었지만 호날두의 킥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 푸랄리간지에게 고의로 팔을 휘두른 호날두(7번)

▲ 푸랄리간지에게 고의로 팔을 휘두르고 옐로카드를 받은 호날두

호날두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후반 36분 호날두가 자신의 진로를 방해하는 모르테자 푸랄리간지에게 고의로 팔을 휘둘렀다. 푸랄리간지는 그라운드에 나뒹굴렀다. 

주심은 처음엔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으나, VAR 을 요청했다. 주심은 여러 차례 VAR 화면을 보고 고심 끝에 '레드카드'가 아닌 '옐로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이란 선수단과 카를로스 케일로스 이란 축구 국가대표 팀감독은 옐로카드에 판정에 수긍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항의했다. 그만큼 호날두의 행동은 이 경기의 분수령이었고, 상대 팀에서 보기엔 '레드카드'를 요구할 만큼 긴박한 상황이었다. 

호날두는 이란전 16강을 확정했지만, 페널티킥도 실축하고 퇴장 위기를 겪었다. 호날두에게 이란전은 악몽 같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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