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 미국 월드컵 독일전에 출전했던 최영일 KFA 부회장

▲ 최영일 월드컵 선수단장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한준 기자] “정말 잘하더라고요. 그런데 후반전에 딱 들어가니까 떨어진 게 느껴졌어요. 그때 엄청 더웠어요. 37도, 38도 그랬는데. 독일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져서 뛰지를 못했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선수 단장으로 참가 중인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선수로 뛰었다. 당시 한국은 스페인과 1차전 2-2 무승부, 볼리비아와 2차전 0-0 무승부에 이어 독일을 상대했다. 

당시 전반전에만 3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전에 황선홍, 홍명보가 득점해 3-2로 따라 붙었고, 경기 막판에 동점골 기회를 수 차례 만들었으나 석패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뒤집을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독일과 경기하는 러시아 카잔도 남부 지역에 위치해 덥다. 베이스캠프가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27도가 하루 최고 기온이지만, 카잔은 34도까지 오른다. 멕시코와 2차전도 35도에 육박한 더위 속에 경기했다. 한국이 후반 추가 시간 집중력이 떨어진 멕시코를 상대로 만회골을 넣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독일전도 후반전 체력이 관건이다. 1994년에도 독일은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당시와 흡사한 분위기. 최 단장의 경험도 힘이 될 수 있다. 최 단장은 “사실 상대의 상태는 경기장에 들어가봐야 안다”며 “처음 딱 부딪혀 보니 정말 잘하더라. 클린스만은 우리 같으면 공을 잡고 때릴 것으로 생각한 뜬 볼을 그대로 차서 넣었다”며 수준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전반전에 흔들린 한국은 후반전에 반전했다. “하프타임에서 선수들끼리 욕도 하고 그랬다. 분위기를 잘 잡고 갔다. 그런 상황에는 선수들끼리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 후반전에 들어가니 독일 선수들이 떨어진 게 느껴졌다. 더워서 체력이 떨어져 뛰지를 못하더라.”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라도 틈이 없지 않다. 독일도 전반부터 달려들어야 하는 상황. 한국이 전반전을 잘 버틴다면 후반전에 승산이 있다. 

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서 훈련 전 가진 회견에 나선 미드필더 문선민과 주세종도 “우선 수비를 잘 하고 독일 수비의 뒤 공간으로 역습하겠다”며 카운터어택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