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득점 저주를 풀고 기뻐하는 카바니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에딘손 카바니(31, 우루과이)가 8년 만에 자신이 득점하는 월드컵 경기에서는 팀이 패배하는 저주를 풀고 마음의 짐을 덜었다. 

우루과이는 25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러시아 사마라주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전반 루이스 수아레스의 프리킥 골, 상대의 자책골이 터졌다. 그리고 그토록 터지지 않던 카바니의 득점이 후반 추가 시간에 나왔다. 우루과이가 조 1위, 러시아가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후반 45분. 이미 팀이 2-0으로 앞서 추가 득점의 감흥이 떨어졌을 시간. 카바니는 뛰고 또 뛰었다. 카바니는 자신의 슈팅이 막히면 화를 내며 득점을 갈구했다. 그는 결국 득점했다. 그리고 8년 만에 '월드컵 득점 저주'를 풀었다. 

▲ 2010년, 생애 첫 월드컵에 진출한 카바니

◆카바니 득점 저주 시작...2010년 남아공월드컵

저주의 시작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다. 카바니는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에 출전해서 4강까지 올랐다. 

카바니는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와 경기에서는 벤치에 앉았지만, 이후 조별리그 2차전 남아공과 경기부터 3, 4위전 독일과 경기까지 6경기를 뛰면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카바니는 독일과 경기에서 월드컵 데뷔 골을 기록했는데, 팀은 2-3으로 졌다. 이 득점이 저주의 시작이 됐다. 

▲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카바니의 월드컵 득점 저주가 생겼다

◆깨지지 않은 저주...2014년 브라질월드컵에도

남아공월드컵은 카바니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생애 첫 월드컵에서 준결승까지 오르고, 마수걸이 골까지 기록했으니. 그런데 본격적인 악몽은 2014년부터였다.

카바니는 조별리그 1차전 코스타리카와 경기부터 16강까지 4경기 모두 뛰어 이번에도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런데 2010년처럼 자신이 득점한 조별리그 1차전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팀은 1-3으로 졌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졌지만,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를 모두 이겨(2차전 잉글랜드에 2-1승, 3차전 이탈리아에 1-0승) 16강에 진출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우루과이는 16강에서 대회 돌풍을 일으킨 콜롬비아에 0-2로 져서 떨어졌다. 

카바니 득점=팀 패배 공식이 생겼다.

▲ 후반 추가 시간, 카바니의 득점 장면

◆드디어 저주 깨졌다...8년 만에 러시아에서

전반 이른 시점 수아레스의 선제골, 상대의 자책골. 2-0으로 앞섰고, 퇴장자까지 발생해 수적 우위였다. 여유가 있었다. 조 1위로 16강 진출이 유력해 주력 선수를 교체해 16강을 대비할 만도 했다. 

그러나 카바니는 거칠게 뛰었다. 카바니는 후반 24분 아크 왼쪽에서 슈팅이 벗어나고, 전반 35분 수아레스로부터 받은 역습 득점 기회, 후반 40분 수비 셋을 제치고 기록한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자 크게 화를 냈다. 자신의 월드컵 득점 저주를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러나 이 저주는 결국 깨졌다.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이후 디에고 고딘의 결정적인 헤더가 나오자 카바니가 빠르게 반응해 밀어 넣었다. 카바니가 8년 동안 묶은 자신의 월드컵 득점 저주를 풀었다.

우루과이 역시 1, 2차전 1골씩으로 득점력이 부진했는데 3차전 3골을 기록했고, 수아레스-카바니 쌍포가 발끝을 예열했다는 점에서 기쁨이 두 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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