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를 발표하는 두르마즈 ⓒ 빌트 캡쳐
▲ 베르너(왼쪽)에게 반칙을 한 두르마즈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엿 먹어 인종차별'

스웨덴이 지미 두르마즈에 쏟아진 인종차별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스웨덴은 25일(한국 시간) 공식 훈련에서 코칭 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 전체가 취재진 앞에 섰다. 두즈마즈를 향한 인종차별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두르마즈는 24일 독일과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1-1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에 두르마즈가 티모 베르너에게 반칙을 했고, 독일은 이때 얻은 프리킥을 토니 크로스가 환상적인 골로 성공시켰다.

스웨덴은 무승부 직전에 패했고 프리킥을 준 두르마즈는 팬들의 심한 비판을 받았다 .특히 무분별한 인종차별이 쏟아졌다. 일부 팬들이 두르마즈의 SNS에 인종차별은 물론 가족에 대한 비난까지 하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벌였다.

두르마즈는 스웨덴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혈통을 아시리아계다. 아버지는 터키 출신이다. 하지만 스웨덴에서 태어나고 줄곧 자란 두르마즈의 실수 한 번에 일부 몰지각한 팬들은 그를 향해 거친 인종차별을 퍼부었다.

스웨덴은 이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단호하게 대응에 나섰다. 스웨덴은 25일 훈련에서 야네 안데르손 감독과 당사지인 두르마즈가 취재진 앞에 섰다. 스웨덴 선수들은 두르마즈 뒤에 모여 그를 지켰다.

두르마즈는 휴대폰에 적어 온 성명서를 읽었다. 그는 "비판을 받는 것은 축구 선수로서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나를 악마, 또는 자살 폭탄 테러범이라고 할 뿐아니라, 가족과 아이들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난 스웨덴인이고 스웨덴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자랑스럽다. 우리 모두 스웨덴 사람이다"라며 스웨덴 선수로 스웨덴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긍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말을 맺은 두르마즈는 선수 쪽을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다 같이 준비한 멘트를 했다. 두르마즈와 선수단 전원은 "엿 먹어 인종차별!(Fuck Racism!)"이라는 말로 성명서 발표를 끝냈다.

스웨덴축구협회도 이번 사태를 단순히 넘기지 않을 예정이다. 사건 발생 직후 스웨덴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선수들이 위협과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 경찰에 이번 일을 신고했고 조사를 의뢰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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