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경기 4골, 포르투갈의 핵심 호날두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이란의 밀집 수비를 뚫을 수 있을까?

포르투갈은 26일(한국 시간) 러시아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 리그 3차전 이란과 경기에 나선다.

B조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승점 4점, 골득실, 다득점 등이 모두 같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스페인이 경고 1장을 덜 받아 1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승점 3점의 이란, 4위는 승점 0점의 모로코다. 모로코는 16강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포르투갈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 이란에 패하고 스페인이 모로코에 최소 무승부만 거두면 조 3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 1위 진출은 물론이고, 2위 확보를 위해 승리가 필수다.

포르투갈과 이란의 대결은 호날두와 이란의 수비 대결로 압축된다. 이번 월드컵에서 호날두는 포르투갈 전력의 핵심이다. 포르투갈이 지난 2경기에서 넣은 골은 4골, 호날두가 넣은 골이 4골이다. 팀의 모든 골을 호날두가 넣었다. 포르투갈이 아닌 '호르투갈'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호날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동료의 지원이 부족해 이란전도 호날두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도와야 할 선수들의 부진이 크다. 안드레 실바, 젤송 마르틴스, 히카르두 콰레스마 등이 호날두를 전혀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곤살루 게데스의 예상 못한 부진이 있다. 예선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정작 본선에서 고전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과 3-3으로 비긴 1차전에서 자신감이 없었다.

역습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지만 번번이 무위에 그쳤다. 게데스는 치고 들어가면 되는 역습 상황에서 우물쭈물하며 고개를 들고 수시로 호날두를 찾았다. 빠르게 치고 들어갔으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호날두만 바라보다 경기를 그르쳤다.

모로코전도 다르지 않았다. 모로코의 거센 맹공에 시달리다 호날두의 한 방으로 이길 수 있었다.

이란전 역시 호날두가 터지느냐, 터지지 않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란의 수비가 만만치 않다.

▲ 수비 축구로 스페인을 고전하게 한 이란
이란은 이번 월드컵에서 특유의 수비 축구를 변함 없이 구사하고 있다. 이 수비 축구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정점을 찍고 있다.

질식 수비, 늪 축구로 대표되는 수비로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모로코를 잡았다. 우승 후보이자 최강으로 꼽히는 스페인마저 고전했다. 디에고 코스타가 넣은 결승골로 운이 따른 측면이 크다.

최전방의 사르다르 아즈문까지 깊숙히 내려와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구사하는 이란은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비판을 뛰어 넘어 경이적다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수비 전술 완성에 정점을 찍었다.

이란은 포르투갈전도 전술을 크게 다르게 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특히 포르투갈의 주포 호날두를 막는데 주력할 것이다. 수비를 단단히 하다 한 방을 노리는 전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포르투갈과 이란의 대결은 호날두가 이란 수비를 뚫느냐, 뚫지 못하느냐에 따라 각 팀의 16강 진출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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