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아르헨티나의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
▲ 고개 숙인 남자 메시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풍전등화', 바람 앞의 등불 이라는 뜻이다. 지금의 아르헨티나가 그렇다.

아르헨티나는 27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아르헨티나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아이슬란드에 1-1, 크로아티아에 0-3으로 완패해 1무 1패로 조 최하위에 처졌다.

자력 진출은 힘들다. 현재 D조는 크로아티아가 승점 6점으로 1위, 나이지리아가 승점 3점으로 2위, 아이슬란드가 승점 1점으로 3위, 아르헨티나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 밀려 최하위다.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아이슬란드와 크로아티아다. 같은 시간에 열린다.

아르헨티나가 16강에 진출하려면 나이지리아를 반드시 잡고,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를 꺾고 3전 전승으로 1위를 하길 바라야 한다.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승점 4점으로 2위를 노려야 한다.

적어도 16강 진출은 당연시 됐던 아르헨티나의 몰락이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심하게 좋지 않다. 2경기에서 넣은 골은 딱 1개다.

특히 리오넬 메시의 부진이 뼈아프다. 앞선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활약 여부에 따라 성적이 달라졌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동료들의 적은 지원 속에서도 4강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메시가 터지지 않자 아르헨티나도 함께 침묵했다.

메시는 물론이고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활약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1골을 넣은 것을 제외하면 곤살로 이과인, 앙헬 디 마리아 등의 활약이 부진하고, 첫 월드컵 출전으로 기대를 모은 파울로 디발라도 침묵하고 있다. 수비도 큰 일이다.크로아티아에 3골이나 허용했다.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아르헨티나는 결국 메시가 해줘야 한다. 메시가 부진하면 아르헨티나도 부진하고, 메시가 활약하면 아르헨티는 이겨왔다. 메시의 어깨에 모든 짐이 올라가 있다.

메시의 별명은 신이다. '메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부진으로 신이 몰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러 신화를 보면 신을 늘 영화처럼 부활한다. 과연 메시가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수많은 신화에 나오는 신처럼 부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삼파올리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 내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
경기도 경기지만 내분까지 일어났다. 경기 내외적인 면에서도 모두 최악이다. 선수들이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에게 반기를 들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삼파올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등 팀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일단 경질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관계는 여전히 최악이다. 선수들이 삼파올리 감독의 지시를 무시하고 자체적으로 나이지리아전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실권은 선수들이 잡았고, 삼파올리 감독은 한 순간에 '바지' 감독이 되버렸다.

그렇다고 상대가 만만한 것도 아니다. 크로아티아에 0-2로 패했지만 아르헨티나를 고전에 빠뜨린 아이슬란드를 2-0으로 완파한 나이지리아다.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한 축구를 앞세워 아이슬란드를 꺾었다.

나이지리아의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비기거나 져도 16강 진출이 가능하지만 아이슬란드가 크로아티아를 잡는 이변이 연출된다면, 나이지리아가 졌을 때 16강 탈락, 비기면 골 득실, 다득점 등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전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이래저래 아르헨티나로서는 어려운 경기가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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