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의 트릭은 어디까지일까.
▲ 한국은 27일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이것도 트릭일까.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 대표 팀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트릭(속임수)’이다. 대회 전 볼리비아와 평가전 무승부(0-0) 후 신태용 감독이 “이것은 트릭이었다”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월드컵 직전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세네갈과 경기는 비공개로 진행했고 훈련 과정도 꽁꽁 숨겼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과 조별 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우리 선발 라인업은 내일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스웨덴은 숨기고 싶어도 숨길 게 없으니 편하긴 할 거다. 우리는 상대의 신상까지 다 털고 있다. 전력 노출 최대한 숨기겠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트릭 발언은 거짓이 아니었다. 손흥민-황희찬이 투톱을 이룰 것이란 예상을 깨고 김신욱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월드컵 이전 5차례 평가전에서 한 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든 것도 파격이었다. 골키퍼 조현우의 선발 출전도 예상 밖이었다.

결과론적으로 신태용 감독의 트릭은 스웨덴전에서 먹히지 않았다. 조현우 선발 기용을 제외하면 실패한 작전이었다.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은 존재감이 없었고 2선으로 내려온 손흥민의 공격력은 봉인됐다. 수비와 공격, 어느 것 하나 촘촘하지 못했다. 한국은 유효슈팅 0개의 굴욕을 맛보며 스웨덴에 0-1로 졌다.

▲ 신태용 감독의 트릭은 세계랭킹 1위 독일에게 통할까.
이어지는 멕시코전.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는 스웨덴과 확연히 스타일이 다르다. 우리도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 멕시코가 잘하는 점을 못하게 하고 우리는 잘할 수 있는 것을 많이 준비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도 깜짝 카드의 연속이었다. 스웨덴전과 다른 4-4-2 포메이션에 문선민과 주세종을 먼저 내보냈다.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의 파트너로 황희찬이 아닌 이재성을 점찍은 것도 예상에서 벗어났다.

스웨덴전과 비교하면 경기 내용은 좋았다. 장현수의 수비 실수와 아쉬운 판정이 더해졌지만 경기력 자체는 스웨덴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2연패로 F조 최하위가 됐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세계랭킹 1위 독일을 무조건 이기고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되는 처지가 됐다.

독일과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변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먼저 연속된 실수로 팬들의 질타를 받은 장현수, 김민우를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 부상으로 독일전 결장이 확정된 기성용의 공백을 누가 메울지도 관심사다. 또 다시 포메이션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트릭이 난무하는 가운데, 어느 것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이번엔 또 어떤 트릭이 숨겨져 있을까. 스웨덴과 멕시코전 패배가 독일전 승리를 위한 신태용 감독의 트릭이었길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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