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쿠, 케인, 호날두(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해리 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로멜루 루카쿠가 대회 초반 득점왕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 2002년 브라질의 골잡이 호나우두 이후 득점왕의 '6골 징크스'를 깰 가능성이 매우 크다.

월드컵은 모든 축구 선수들이 꿈꾸는 무대다. 당연히 골잡이들 역시 월드컵 득점을 그린다. 그리고 이 축제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들은 '황금 신발'을 받는다. 득점왕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 득점왕=6골 징크스, 예외는 호나우두 뿐

시대를 대표하는 공격수들이 맹활약한 월드컵엔 묘한 징크스가 있다. 바로 '득점왕=6골'이란 징크스다. 월드컵에서 최다 득점자에게 주는 '골든부츠'가 공식 제정된 것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이다.

이후 파올로 로시(스페인, 1982년, 6골), 게리 리네커(잉글랜드, 1986년, 6골), 살바토레 스킬라치(이탈리아, 1990년, 6골), 올렉 살렌코(러시아)와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 이상 1994년, 6골), 다보르 수케르(크로아티아, 1998년, 6골)까지 모두 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유일한 예외는 득점왕을 공식적으로 시상하기 시작한 이래 브라질의 호나우두 뿐이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8골을 넣고 득점왕에 올랐다. 호나우두 이후로 '6골 징크스'는 다시 시작됐다.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2006년, 5골), 토마스 뮐러(독일, 2010년, 5골),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2014년, 6골)까지 모두 6골 고지를 넘지는 못했다.

6골 징크스는 사실 어떤 '미신'이라기보단 월드컵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조별 리그부터 시작해 결승 또는 3위 결정전까지 치르면 모두 7경기다. 경기당 1골을 기록하면 7골로 득점왕에 오른다. 경기당 1골은 특급 골잡이라도 넘기 어려운 기록이다.

◆ 징크스에 도전하는 케인-호날두-루카쿠

이번에 징크스에 도전하는 공격수들은 3명이다. 모두 2경기 연속 득점을 터뜨렸고 모두 경기당 2골을 넘는 득점력을 기록했다.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5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로멜루 루카쿠(벨기에)다.

'첫 출전' 케인은 튀니지와 조별 리그 첫 경기부터 2골을 기록하면서 2-1 승리를 이끌었다. '약체' 파나마와 조별 리그 2차전에선 해트트릭까지 작렬했다. 세 번째 골은 노린 것이 아니라 동료의 슛이 발에 맞고 굴절되는 행운까지 있었으니 운도 따르고 있다.프리미어리그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을 따낸 저력을 월드컵에서도 잇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호날두도 유력 후보다. 호날두는 스페인과 치른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스페인이 멋진 팀플레이로 3골을 뽑았다면 호날두는 뛰어난 개인 능력으로 3골을 넣었다. 모로코와 치른 조별 리그 2차전에서도 킥오프 4분 만에 코너킥에서 득점을 터뜨리면서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이 기록한 4골 모두를 담당했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득점포를 계속 가동할 가능성은 크다.

또 다른 대항마는 힘과 기술을 모두 갖춘 루카쿠다. 21살의 나이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해 1골을 기록했던 루카쿠는 이제 더 농익은 경기력으로 돌아왔다. 루카쿠도 '파나마 보약'을 먹었다. 3-0으로 승리한 파나마와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2골로 멀티 골을 기록했다. 튀니지를 상대로도 아자르와 함께 나란히 멀티 골을 기록하면서 2경기 연속 2골을 기록했다.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 위해선 팀과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득점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케인, 호날두, 루카쿠는 자신의 득점력으로 팀을 어디까지 이끌까.

득점왕을 시상하기 전까지 포함하면 현재 단일 대회 월드컵 최다 득점자는 프랑스의 쥐스트 퐁텐이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남긴 대기록이다. 내친 김에 13골 고지에 이를 선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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