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전 후 선수들을 위로하는 기성용(가운데)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독일과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한국이다. 하지만 주장 기성용의 이탈로 쉽지 않은 여정이 예고됐다.

한국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에서 2패로 조 최하위로 처졌다. 스웨덴에 0-1, 멕시코에 1-2로 패했다.

희박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멕시코가 승점 6점으로 1위, 독일과 스웨덴이 나린히 승점 3점이다. 한국은 승점 0점이다. 아직 16강 진출 팀이 한 팀도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독일과 경기에서 승리하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주길 기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한국, 독일, 스웨덴이 나란히 1승 2패가 돼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 페어플레이 점수 순 등으로 16강에 진출할 한 팀을 가린다.

즉 독일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한국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악재가 생겼다. 주장이자 팀의 기둥, 전력의 핵심인 기성용의 이탈이다.

기성용은 멕시코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후반 39분 볼을 다투던 과정에서 당새 선수와 충돌해 다리를 다쳤다. 기성용은 한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교체 카드를 모두 쓴 상황이라 남은 시간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뛰었다.

경기 후 기성용은 목박을 짚었고, 결국 우려했던대로 부상으로 독일전을 결장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기성용은 왼쪽 종아리 염좌로 약 2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연히 독일전을 결장한다.

▲ 스웨덴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기대만큼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한 구자철
기성용은 한국 전력의 핵이다. 중원에서 공수 조율을 맡는다. 전방에 공을 넣어주는 공격적인 임무는 물론 수비 라인까지 적극적으로 내려와 수비에도 도움을 준다. 킥이 정확해 세트피스에서 키커로 나서거나, 키가 커 손흥민이 세트피스 키커를 하며 페널티박스 안에서 골을 노린다. 하는 일이 많다. 그런 기성용이 빠진다.

독일과 경기에서 한국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4-4-2를 사용할 경우 기성용은 미드필드 '4'중 중앙 미드필더로 뛴다. 기성용이 부동의 주전이기 때문에 주로 기성용과 누가 짝을 이루느냐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정작 기성용이 빠진다.

4-4-2에서 주로 측면 공격수로 뛴 이재성은 이번에도 측면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멕시코전에서 선발로 나와 가능성을 보여준 주세종과, 교체 출전했으며 평가전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온 정우영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뽑혔지만 지난 3월 콜로비아와 평가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고요한의 깜짝 선발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오른쪽 수비를 볼 수 있는 선수가 이용 밖에 없다. 이용은 지난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이용을 빼야 할 상황이 왔을 때 고요한이 선발로 나온 상태라면 오른쪽 수비로 돌려야 한다. 그렇게 되면 체력이 충분한 상태로 뛰지 못한다는 불안요소가 생긴다.

구자철은 스웨덴전에서 보여준 부진이 뼈아프다. 기성용보다 공격적인 성향이기 때문에 구자철을 선발로 출전시킨다면 뒤에서 받쳐 줄 미드필더가 필수다. 무엇보다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독일과 경기를 꼭 이겨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신태용 감독이 구자철 선택을 망설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기성용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어떤 선수를 출전시켜도 쉽지 않다. 여기에 주장으로서 팀을 지탱하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큰 일을 하는 선수가 기성용이다. 기성용의 부상은 한국에 뼈 아플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