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2016년 LG 1차 신인 김대현-2017년 넥센 1차 신인 이정후-2018년 두산 1차 신인 곽빈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2019 KBO 리그 '1차 신입생'들이 25일 발표된다.

KBO는 25일 오후 2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행사를 치른다. 지금까지는 KBO가 별도 행사 없이 지명 결과를 홈페이지에 발표하고 각 구단이 보도자료를 내거나 공식 SNS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1차 지명이 이뤄졌지만, 1차 지명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기 위해 올해는 신인 2차 드래프트와 같은 방식으로 구단 관계자들이 모여 신인을 발표한다.

지역 연고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는 1차 지명은 지역별 실력차의 한계를 없애기 위해 2010년 없앴다가 2014년 아마추어 야구의 활성화를 위해 부활했다. 서울 팜을 나눠 갖는 두산, LG, 넥센은 매년 번갈아 우선권을 갖는데 올해는 두산-LG-넥센 순이다. 올해도 좋은 선수들을 뽑기 위한 서울권 구단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했을 것으로 보인다. 각 구단은 이미 KBO에 1차 지명 명단을 제출했다.

1차 지명은 일찍부터 투수가 대세였다. 야수도 중요하지만 한 시즌에 10승 이상을 책임져 줄 수 있는 대들보 같은 투수 자원을 욕심내지 않는 구단은 없다. 2014년 1차 지명이 부활한 뒤 5번의 1차 지명에서 이름이 불린 50명 중에서 투수(지명 당시 포지션 기준)는 무려 40명으로 80%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투수가 뽑힌 해는 2017년으로 넥센 이정후를 빼면 9개 구단이 모두 투수를 지명했다.

두산, 삼성, KT는 올해 신인까지 5년 내내 투수만 뽑았다. 각팀마다 1차 지명으로 뽑혀 현재 주목받고 있는 투수로는 KIA 이민우(2015년), 유승철(2017년), 두산 이영하(2016년), 곽빈(2018년), 롯데 윤성빈(2017년), LG 임지섭(2014년), 김대현(2016년), 고우석(2017), 넥센 최원태(2015년), 한화 김범수(2015년), 삼성 최충연(2016년), KT 엄상백(2015년) 등이 있다. KT가 2014년 1차 지명한 박세웅은 현재 롯데에서 활약  중이다. 

가장 투수를 적게 뽑은 팀은 5번 중 2번 투수를 지명한 넥센이다. 넥센은 2014년 내야수 임병욱(입단 후 외야수 전향)을 시작으로 2016년 포수 주효상, 2017년 내야수 이정후(외야수 전향) 등 야수를 뽑아 쏠쏠한 활약을 얻고 있다. 꼭 투수가 아니어도 팀을 대표할 재목이 있다면 지명할 수 있다는 것이 넥센의 지명 기조다. 올해 롯데 신인 한동희도 마찬가지로 내야수로 뽑히자마자 1군에 데뷔했다.

그러나 각팀 스카우트들에 따르면 올해 역시 투수 자원이 많이 뽑힐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아마추어 야구 팜이 척박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면 키워 쓸 수 있는 방향이 무궁무진한 투수에게 눈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아마추어에서 많이 던져 휴식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멀게 보고 기회를 줄 수 있다. 올해 역시 투수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2014년 1차 지명 부활 후 각 구단 지명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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