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슬이 꿴' 잉글랜드

▲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케인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옛말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그토록 꿰어지지 않았던 잉글랜드 재능들이 드디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 대표 팀 감독에 의해서 꿰였다. 이제는 잉글랜드를 러시아월드컵 '다크호스'로 봐도 될 듯하다. 

잉글랜드는 24일 오후 9시(한국 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G조 2차전에서 파나마와 경기에서 6-1로 이겼다. 전반에만 5골로 상대를 폭격했다. 1차전 튀니지와 경기에서 어렵게 2-1로 이겼던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와 조 1위를 다툰다.

잉글랜드의 '황금세대'가 있었다. 데이비드 베컴,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가 이끌던 팀. 2000년대를 호령할 것만 같았던 잉글랜드의 황금세대는 매번 큰 관심 반비례하는 성적표를 들고 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 8강, 2006년 독일월드컵 8강,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그들이 마지막으로 월드컵 4강에 오른 게 벌써 30년이 가까이 됐고(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은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딱 한 번 했다(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샘 알러다이즈 전 잉글랜드 축구 대표 팀 감독이 구설수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젊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장에서 꾸준히 뛰고, 헌신할 수 있으며 시너지 효과가 나는 팀으로 변모했다.

과거 4-4-2 포메이션의 재미없는 축구로 '뻥글랜드'라는 오명을 받았던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3-5-2 시스템의 세련된 축구를 구사한다.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뽑아 전술적 실패 가능성도 낮췄다. 잉글랜드가 순항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 

조별리그와 녹아웃 스테이지는 다르지만, 잉글랜드가 조별리그에서 보여주는 공수 안정감, 파괴력, 세트피스 조화, 선수단의 시너지는 8강을 넘어 4강 그 이상도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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