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찬형은 2016년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3순위에 뽑혀 NC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는 출전 기회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 NC 다이노스
▲ 유영준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김찬형에게 기회가 돌아가고 있다.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타수 2안타. 20일 KIA와 경기 전까지 NC 내야수 김찬형의 타율은 딱 0.100이었다. 아직 1군 선수단으로 지내는 것도 익숙하지 않을 입단 3년째 어린 선수라면 이해할 수 있는 숫자다. 

그 1할 타자가 20일 광주 KIA전에서 '대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날고 기는 뛰어난 투수들을 상대해 안타도 칠 날을 고대하던 김찬형의 꿈이 현실이 됐다. 

김찬형은 "그런 뛰어난 투수 선배들을 상대로 쳐보고 싶다는 상상을 어릴 때부터 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 했고 실전에서 그 좋은 생각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쑥쓰럽게 웃었다. 

생각 만으로는 달라지지 않는다. 유연한 대처가 있었다. 그는 "(양현종의 공이)상상보다 더 힘있고 좋았다. 그래서 변화를 줬다. 스트라이드를 짧게 하고 더 빨리 반응할 수 있게 했다"고 얘기했다. 

또 "양현종 선배 상대로 멀티히트 쳤을 때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 그럴 수록 더 겸손하게 마음 먹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 데뷔 첫 안타는 6일 마산 롯데전에서 나왔다. 질문이 나오자 다시 김찬형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첫 안타는 타구가 날아가는 걸 보면서 됐다 싶었다. 발이 땅에 닿는 것 같지 않았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날아가는 것 같았다."

▲ NC 김찬형 ⓒ NC 다이노스

김찬형은 2016년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3순위로 '아기 공룡'이 됐다. 쟁쟁한 졸업 동기들이 많았던 때다. 1차 지명 선수만 살펴 봐도 삼성 최충연, 두산 이영하, LG 김대현이 일찌감치 1군에서 이름을 알렸다. 야수로는 넥센 포수 주효상, KIA 내야수 최원준이 자리를 잡았다.

부러워했다. 그리고 더 힘을 냈다. 김찬형은 "동기들을 1군에서 만나 본 적은 없지만 많이 부러웠다. 언젠가 친구들처럼 1군에서 활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했다"고 얘기했다. 

경남고 시절부터 유격수로 뛰었다. '멘토'는 손시헌이다. 그는 "선배들께 물어볼 때도 있는데 그보다 저에게 먼저 조언을 해주실 때가 더 많다. 손시헌 선배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게 더 좋았을 거라는 경험담을 많이 들려주신다"고 했다. 

손시헌이 '멘토'라면 박민우는 '옆집 형'이다. 경기 전 훈련할 때부터 김찬형과 장난 치는 박민우를 볼 수 있다. 김찬형은 "박민우 선배와 호흡 맞추는 게 편하다. 서로 장난을 많이 친다"며 웃었다. 

어떤 선수로 보여지고 싶을까. "당장 뭔가 대단한 걸 보여드리기 보다는 성장을 느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타격 욕심은 있지만 그래도 1순위는 수비다. 타격은 계속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김찬형의 꿈은 소박하지만 이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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