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루과이전은 벤치에서 지켜본 살라
▲ 부상으로 교체되는 살라를 위로하는 라모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이집트 왕자 살라는 돌아올 수 있을까?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나선 이집트는 러시아전을 앞두고 있다. 이집트는 20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년 국제축구연맹(FFIA)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 리그 2차전 러시아와 결전을 앞두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다. 이집트는 앞선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1로 패했다. 16강 진출을 위해 러시아전 승리가 필수다.

그렇다고 상대가 만만한 것도 아니다. 홈 그라운드 이점을 안고 있는 러시아를 상대해야 한다. 러시아의 전력이 예상 외로 탄탄한 점도 변수다. 러시아는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했다. 스타로 떠오른 알렉산드르 골로빈도 있다.

이쯤되면 주목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집트 왕자, 파라오, 이집트 그 자체 살라다. 살라는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전반 30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세르히오 라모스와 볼을 다투던 중 넘어지면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당초 복귀에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여 3~4주면 복귀가 가능해졌다.

복귀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다. 사건의 당사자인 라모스는 살라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살라가 '괜찮다'는 답변을 했다고 했지만 살라는 '괜찮다고 한 적 없다'고 받아쳤다. 자신을 두고 이런 저런 말을 하는 라모스를 두고 '내 월드컵 복귀도 라모스한테 물어봐라'라며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살라는 우루과이와 1차전을 결장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살라의 공백이 절실했다. 이집트가 기록한 슈팅은 8개, 유효 슈팅은 3개였다. 우루과이가 14개의 슈팅을 기록한 것에 비해 빈약한 공격력을 보였고, 결국 살라의 공백이 발목을 잡았다. 1골차 승부였다. 귀신같은 골 본능을 갖고 있는 살라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

살라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훈련에 복귀해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우루과이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공개 훈련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고 이집트축구협회와 살라의 에이전트는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며 러시아전 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28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 살라에게도 첫 월드컵이다. 이집트가 언제 또 다시 월드컵에 진출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선수 본인에게나, 이집트나, 또 그를 기다리는 팬들에게나 러시아전 출전을 고대하고, 고대하고 또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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