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첫 골 아구에로가 메시의 부담을 덜 수 있을까.
▲ 월드컵 첫 골 아구에로가 메시의 부담을 덜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월드컵 첫 골을 기록했다. 리오넬 메시의 부담감을 나눠질 수 있을까.


아르헨티나는 16일 밤 10시(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옷크리티예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D조 리그 1차전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유로2016에서 8강까지 오르면서 축구 팬들을 놀라게했던 아이슬란드는 여전히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4-4-2 형태로 좁은 수비 간격을 유지해 아르헨티나의 공세에 맞섰다. 최종 수비 라인을 유기적으로 컨트롤하면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더욱 어렵게 했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고군분투한 선수는 역시 리오넬 메시였다. 소속 팀 FC바르셀로나에서 좋은 미드필더들의 지원을 받을 때와 달리, 직접 중원까지 내려와 패스의 시발점이 돼야 했다. 워낙 후방부터 공을 끌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번뜩이는 플레이를 하기 어려웠다. 메시 혼자서 '팀' 아이슬란드를 공략하긴 어려웠다.


메시를 도와줄 패스 능력을 갖춘 선수가 부족했다. 루카스 비글리아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수비력과 활동량이 많은 선수지만 공격적인 패스를 찔러넣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다.


메시의 부담을 나눠질 수 있는 포지션은 차라리 공격수였다. 득점 부담이라도 나눠지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여기서 등장한 선수가 바로 세르히오 아구에로다. 아구에로는 A매치 85경기에서 37골을 기록했다. 메시(124경기 64골)에 이어 현재 아르헨티나 선수단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터뜨렸다.


아구에로는 그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19분 마르코스 로호의 강력한 땅볼 패스를 침착하게 받아놓은 뒤 멋진 터닝 슛으로 아이슬란드의 골문을 열었다. 단단하게 닫혀 있던 아이슬란드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 득점은 아구에로의 월드컵 첫 골이었다. 이번까지 3번째 월드컵에 참가하지만 아직 월드컵 득점이 없었다. 본인에게도 부담이 됐을 터. 득점으로 부담을 덜고 아구에로가 소속 팀 맨체스터시티처럼 활약한다면 아르헨티나는 조금 더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아구에로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는 승리하지 못했다. 득점 직후 수비 집중력이 떨어져 전반 23분 알프레드 핀보가손에게 실점했다. 후반 18분 얻어낸 페널티킥은 메시가 실축하고 말았다. 아이슬란드의 결사항전에 고전했고 결국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아르헨티나 처지에선 만족하기 어려운 결과다. 그 가운데 작은 좋은 소식이 있다면 아구에로의 득점이다. 메시의 부담을 나눠질 활약을 보여야 2014년의 아픔을 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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