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라탄 관련 질문을 받은 한국 선수들
▲ 한국 대표 팀 취재하는 외신


[스포티비뉴스=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한준 기자] 베이스캠프인 상트테르부르크를 떠나기 전 스웨덴 대비 마지막 훈련을 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의 16일 오전 훈련 현장을 찾은 외신 기자의 숫자는 전보다 늘었다. 스웨덴과 중남미 언론이 방문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이 임박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스웨덴 기자들의 질문이 여느 때보다 활발했다. 기자회견에는 공격수 황희찬, 골키퍼 조현우가 참석했는데 한국의 준비 과정이 아니라 스웨덴의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구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연일 남기고 있는 발언 때문이다.

스웨덴 기자는 “즐라탄이 자신이 대표 팀에서 빠졌기 떄문에 스웨덴이 받는 압박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렇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고, “전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대단한 활약을 했는데 스웨덴도 즐라탄 같은 스타를 뽑아야 했다고 생각하느냐? 있는 게 어려운 가, 없는 게 나은가?”라고도 물었다.

▲ 스웨덴 대표 팀에서 은퇴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황희찬과 조현우는 이 질문에 난감해 했다. '그걸 왜 우리한테 물어보냐'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황희찬은 “당연히 그런 세계적 선수와 경기하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현 상황은 즐라탄이 없고, 스웨덴을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그걸 생각할 겨를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조현우는 “즐라탄이 있든 없든 우리는 지금 스웨덴과의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다”며 의견을 내지 않았다. 

스웨덴 축구는 경기가 임박하고, A조와 B조 경기를 통해 골 결정력의 중요성이 대두되자 이브라히모비치를 뽑았아야 한다는 후회와 논쟁이 발생하고 있는 분위기다. A조에서 이집트가 좋은 경기를 하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우루과이에 0-1로 졌고, B조에서도 이란이 모로코가 골 결정력 문제를 보여 이변을 일으켰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경기에서 호날두의 원맨쇼로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쯤되니 스웨덴도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공격수인 이브라히모비치의 결정력이 아쉬워진 모양이다. 스웨덴은 즐라탄이라는 망령에 압박을 받으며 한국과 1차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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