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 멕시코 북중미 3개국이 2026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지난 13일(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68번째 집행위원회에서 2026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북중미 3개국이 134-65로 모로코를 크게 제치고 2026년 월드컵 공동 유치에 성공했다.
월드컵 개최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도 크게 기뻐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 월드컵이 열리게 된 걸 축하한다. 난 월드컵 개최를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다”며 “우린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멋진 월드컵이 될 것이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같은 트위터 메시지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으로 북중미 월드컵 개최가 어려움에 빠졌다는 얘기에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월드컵 유치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국가들에게 왜 지원을 해야 하는가”라고 말하며 북중미 3개국 축구협회를 곤란에 빠트린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과 미국 여행 제한 국가, 빈곤국들에 대한 부정적 발언이 이어지며 월드컵 개최 투표 여론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리차드 그린델 독일축구연맹 회장은 투표 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에 도움은커녕 손해만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현지 언론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및 발언이 실제로 투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알렸다.
투표 인단은 북중미 3개국의 탄탄한 인프라를 높이 샀다. 경쟁국인 모로코가 경기장, 숙박 시설, 교통 등 환경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반면 북중미 3개국은 월드컵을 위해 추가 경기장 건설이 필요하지 않았다.
한편 FIFA는 2026년 월드컵부터 큰 변화를 준다. 이 대회부터 본선 진출 나라가 기존 32개국에서 48개로 늘어난다. 당연히 월드컵 본선 경기가 열릴 경기장 수도 증가한다. 2026년 월드컵은 미국의 10개 도시와 멕시코, 캐나다 각각 3개 도시까지 총 16개 지역에서 열린다. FIFA는 2020년까지 23개의 후보지 중 월드컵 경기가 열릴 16개 도시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