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모의고사 성적을 보면 월드컵 본선의 성적이 보인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18일 뒤면 전 세계 최고의 축제 월드컵이 개막한다. 축제지만 동시에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치열한 경쟁. 그렇기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신태용호'는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팀을 어렵게 꾸리며 이제 최종 모의고사를 남겨두고 있다.

과거 월드컵 기록들을 보면 최종 모의고사 성적을 통해 그때 월드컵 성적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평가전이 중요한 이유다. 신태용호는 국내에서 열리는 두 번의 평가전(5월 28일 온두라스전,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을 통해서는 월드컵 본선에 나설 최종 23인을 추려야 하고 그 다음 2경기(6월 7일 볼리비아전, 6월 11일 세네갈전)에서는 마지막 점검을 해야 한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는 4번의 평가전을 가졌다. 모두 국내에서 치러졌는데 연이어 두 번 맞대결을 펼친 자메이카에 2-1 승리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 체코와 2-2 무승부, 중국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3무로 패배가 없지만 약체인 중국과 비길 만큼 승리가 적었다. 결국 한국은 12패로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자국에서 열린다는 엄청난 이점과 함께 철저한 준비가 빛난 대회다. 2월부터 무려 8경기를 연이어 치르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우루과이와 튀니지, 터키를 원정에서 상대하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국내로 돌아와 코스타리카,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등 강팀들에게 패배하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였던 프랑스전에서는 2-3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결국 한국은 4강이라는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만들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본선 전 치른 평가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111패라는 나름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한국은 세네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러 11무를 기록했다. 이어 노르웨이 원정에서 0-0 , 스코틀랜드에서 치른 가나전에서 1-3 패배를 기록했다. 본선에서 승점 4점이라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지만 스위스, 프랑스에 밀려 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은 사상 첫 원정 대회에서 16강을 달성한 대회다. 역시 평가전에서 보여준 좋은 경기력이 대회까지 이어졌다. 서울에서 치른 에콰도르전에서 2-0으로 완승했고 숙적 일본 원정에서도 2-0 승리를 기록했다. 또 오스트리아에서 치른 스페인전에서 0-1이라는 결과로 패배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결국 한국은 111패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은 모두가 잊고 싶은 대회다. 한국은 1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그 분위기를 미리 익힐 수 있었다. 홈에서 치른 튀니지전에서 0-1로 패했고 미국 마이애미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가나에 0-4 완패를 기록했다. 수비 불안은 본선까지 이어졌고 한국은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대회를 마감했다.

이제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과거를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 정확히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이번 4번의 평가전이 중요한 이유다. 신태용호는 무관심과 싸우고 있다. 어차피 3패라는 이야기도 이제 익숙하다. 이번 4차례 평가전에서 신태용호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본선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실험과 결과 두 마리 토끼가 모두 필요한 상황이다.

▲ 손흥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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