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니에스타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이니에스타가 패스를 한다. 그리고 그 패스를 받아 포돌스키가 골을 넣는다. 유럽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은 바다만 건너면 되는 일본에서 볼 수 있다.

24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빗셀 고베 입단이 확정됐다. 고베는 이니에스타의 입단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입단 3시간 전 이니에스타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선수 영입 기자회견을 연다'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미 고베 입단은 기정사실이었지만 이례적인 기자회견 예고를 할 정도였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아직도 전성기 실력을 유지한 최고 축구 스타의 일본 J리그 입성에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고베는 엄청난 자금력을 앞세워 중국 못지 않은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했다. 바이에른 뮌헨, 쾰른, 아스널에서 활약한 루카스 포돌스키다.

지난해 3월 영입이 확정됐고 7월에 합류했다. 기대와 달리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그렇게까지 좋은 성적은 아니다. 18경기에 나서 5골을 넣었다. 시즌 막판에는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해 독일로 돌아갔다. 일왕배 준결승도 뛰지 않았다.

디에고 포를란 처럼 돈만 벌고 대충 뛰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 J리그 였던 만큼 또 다시 비슷한 선수가 나오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포돌스키는 이를 정면으로 부정하며 팀에 복귀했고, 주장 완장을 달고 뛰고 있다. 올해는 12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며 지난해보다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로써 이니에스타와 포돌스키가 한 팀에서 뛰는 진기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니에스타가 바르셀로나에서 줄곧 뛰었기 때문에 두 선수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호흡을 맞출 일은 없었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일본에서 이니에스타와 포돌스키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다.

비록 부진하긴 했지만 이니에스타라는 최고의 패스 능력을 갖춘 선수가 온 만큼 포돌스키의 부활도 기대해 볼만 한다.

이니에스타가 패스를 하고 포돌스키가 넣는다. 유럽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장면을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조금만 가면 되는 일본에서 실현된다. 부럽지 않을 수 없다.

▲ 포돌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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