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클롭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가족 같은 분위기' 구인 광고에 많이 나오는 문구다. 물론 막상 입사하고 보면 '가족 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가'를 뗀 분위기다. 하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은 가족 같은 분위기가 리버풀을 선택한 이유라고 밝혔다.

영국 '미러'는 24일(한국 시간) 리버풀 레전드인 로비 파울러가 진행한 클롭 감독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클롭은 다른 팀이 아닌 리버풀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리버풀 부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제의를 받은 클롭 감독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면서 맨유는 그 뒤를 클롭 감독에게 맡기려 했지만 그는 제의를 거절했다. 그래서 선임한 감독이 데이비드 모예스다. 클롭 감독은 2015년 리버풀에 부임했다.

파울러는 직접적으로 '맨유를 비롯해 다른 팀의 제의를 받은 건 사실 아니냐. 왜 리버풀을 택했냐'고 물었다. 이에 클롭 감독은 "리버풀은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고 있는 팀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분위기는 가족적이다. 로비 당신도 여전히 리버풀의 가족으로 대우 받지 않는가. 이것이 가장 큰 이유다"고 밝혔다. 

클롭 감독은 이같이 선수들과 가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때론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지만 경기에서 이기면 누구보다 먼저 뛰어나와 어린 아이 같은 해맑은 표정으로 선수들과 포옹을 나눈다. 때로는 감독으로, 때로는 친구로 선수들과 지내고 있다.

▲ 매우 가족적인 분위기의 리버풀, 사진은 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살라를 축하해주는 모습 ⓒ 리버풀 SNS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로 편안한 분위기도 한 몫했다. 클롭 감독은 "아침에 넥타이를 하고 사무실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내 본모습이 아니다. 난 지금 리버풀에서 모자를 쓰고 경기장을 들어가지만 존경 받고 있다. 정해진 형식에 맞춰 행동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를 밝혔다.

감독의 역할만 충실히 해주길 요구한 것도 리버풀을 선택한 이유다. 클롭 감독은 "난 축구 감독이다. 다른 팀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그들의 제안은 축구 팀이 할 만한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다. 마케팅, 이미지 등등 부수적인 요구가 많았다. 물론 그것은 축구를 구성하는 요소이긴 하지만 최우선 순위는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달랐다. 리버풀은 이런저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 클롭 감독은 "그들은 나에게 다른 일에 신경쓰라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로지 축구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일이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이다. 나머지 일들은 나에게 그렇게 까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로 가는 것을 결정할 당시를 "내가 리버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그 팀에 가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래! 난 리버풀에 적합한 감독일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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