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라(왼쪽), 호날두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빅 이어'를 두고 펼치는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맞대결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017-18시즌 유럽 축구의 마지막을 장식할 대결이다.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 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올림피키 내셔널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리버풀은 13년 만의 우승, 레알 마드리드는 3연패에 도전한다.

결승전에 진출한 두 팀인 만큼 탄탄한 스쿼드를 자랑한다. 내로라하는 최고의 스타들이 격돌한다.

◆ 발롱도르를 향한 전력질주, 살라 vs 호날두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10년째 양분하고 있는 발롱도르에 강력한 대항마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살라다.

올해 발롱도르는 호날두와 메시의 양강체제에서 살라가 등장한 삼각구도다. 발롱도르는 개인 성적만큼 메이저대회 성적이 중요하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결과가 중요하다. 최근 2년 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한 호날두는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2014-15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메시는 그해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01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마이클 오언은 이번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에서 수상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결승이 팀 뿐 아니라 선수 개인에게도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한다.

살라는 이번 시즌 유럽에서 가장 핫 한 공격수다. 총 44골을 퍼부었고 리그에서는 32골로 해리 케인(토트넘)을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시즌 개막 전에는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바로 모라타(첼시) 등 이름값 높은 이적생들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살라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0골로 득점 순위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 모두 만점이다. 이번 결승에서도 살라가 리버풀 공격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호날두는 시즌 초 부진을 딛고 부활에 성공했다. 특히 리그 부진이 눈에 띄었는데 무득점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호날두. 점차 부진에서 탈출한 것이 아닌 한 방에 탈출했다. 매 경기 멀티골 아니면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득점을 쌓아 올렸고 26골로 시즌을 마쳤다. 초반 부진을 감안하면 매우 많은 골을 터뜨렸다.

리그와 달리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초반부터 힘을 냈고, 1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살라가 있는 2위 그룹과 5골이나 차이가 난다. 남은 경기는 결승전 딱 1경기이기 때문에 득점왕이 유력하다. 또 3년 연속 발롱도르 수상을 위해 챔피언스리그 우승 타이틀이 절실하다.

▲ 헨더슨(왼쪽), 크로스
◆ 중원 빅뱅, 헨더슨 vs 크로스

공격수들의 대결 못지 않게 중원 대결도 중요하다. 리버풀의 캡틴 조던 헨더슨이 이끄는 중원과 토니 크로스를 필두로 루카 모드리치, 카세미루가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 대결이 펼쳐진다.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의 시즌 아웃으로 헨더슨의 활약은 더욱 중요하다. 리버풀의 핵심 미드필더로 경기 조율은 물론 빌드업, 공수 전화도 헨더슨의 몫이다. 살라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다. 여기에 큰 경기에 유독 강한 죠리지뇨 베이날둠이 힘을 보태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카세미루가 수비에서,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공격과 경기 조율에서 힘을 쏟는다. 언제 다칠지 모르는 가레스 베일과 부진에서 빠져나온 것 같지도, 아닌 것 같지도 않은 기복을 보이고 있는 카림 벤제마의 활약 여부가 불분명하다. 따라서 호날두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드필드진의 지원이 필수다. 칼날 같은 패스와 정확한 크로스를 갖고 있는 크로스와 모드리치의 활약이 필요하다. 한 경기로 결판나는 결승전의 경우 공격수가 상대 수비수에 막혀 힘을 못 쓰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중거리 슈팅 능력이 있는 크로스의 한 방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 판 데이크(왼쪽), 라모스
◆ 수비의 핵, 판 데이크 vs 라모스

한 판으로 결정되는 단기전인 만큼 '모 아니면 도'로 화끈한 화력전, 혹은 단단한 수비전이 될 수 있다. 수비의 비중이 중요하다.

리버풀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 피르힐 판 데이크다. 7500만 파운드(약 1100억 원)의 이적료로 사우샘프턴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판 데이크다. 오버페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판 데이크는 실력으로 증명했다.

판 데이크 영입은 단순히 수비수 한 명을 영입한 것이 아닌 수비 안정화 효과로 이어졌다. 판 데이크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시즌 내내 기복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던 데얀 로브렌도 안정을 찾았다. 물론 아직도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결승에서 판 데이크가 중심을 잘 잡는다면 13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다.

리버풀에 판 데이크가 있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수트라이커' 세르히오 라모스가 있다. 라모스는 이번 시즌 5골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수지만 쏠쏠한 골을 여러 차례 넣었다. 특히 뛰어난 헤더 능력이 있다. 세트피스에서 라모스의 머리를 주목해야 한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라모스는 수비에서 당연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라모스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8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1-3으로 완패했다. 1차전 3-0 승리가 없었다면 4강에 진출할 수 없었다.

라모스가 빠지자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어지자 레알 마드리드는 급격히 흔들렸다. 또 주장으로 팀을 하나로 묶어주는 라모스다. 분위기 측면에서도 라모스가 빠진 자리는 컸다. 라모스의 존재감은 레알 더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따라서 이번 결승전에서는 라모스가 얼마나 활약을 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키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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