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데르송(왼쪽)을 무릎 꿇린 포그바. 그러나! 맞대결에선 한 차례 웃었지만, 시즌 전체를 보면 맨시티의 기세가 압도적이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영국 축구의 전설 앨런 시어러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시티를 '진짜로' 따라잡기 위해 선수 영입 외에도 경기 태도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시즌 맨유는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마지막 기회는 FA컵이었지만 결승에서 무너졌다.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 골 기록의 주인공이자 현재 영국 공영방송 'BBC'의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시어러는 맨유가 다음 시즌 더 나은 시즌을 위한 조건을 꼽았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시어러는 일단 맨시티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사상 최초 승점 100점 고지에 오르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EFL컵 우승으로 더블까지 기록하면서 저력을 입증했다. 결과도 좋았지만 내용도 더할 수 없이 좋았다. 지난 여름 대거 선수단 개편을 감행하면서,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점유율과 패스를 강조하면서도 밀집 수비를 자유자재로 공략했다. 여기에 전방 압박 전술까지 제대로 녹여내면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도 뛰어난 공수 밸런스를 잡았다.

시어러는 "맨시티의 재정적 영향력, 우승을 따낸 방식을 보면,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독주는 상위권 팀들에게 걱정거리"라면서 "맨시티는 다른 팀들을 멀리 따돌렸고, 이번 여름 다시 투자를 할 것이다. 그래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오른 맨시티가 더 뛰어난 축구를 펼칠 것이란 예상이다. 후발 주자들이 앞서가는 맨시티를 따라잡으려면 훨씬 더 강해져야 한다. 

"맨유는 맨시티에 더 근접하기 위해선 새로운 선수들을 데려와야 한다. 하지만 또한 태도 또한 바꿔야 할 것이다." 시어러는 두 가지를 꼽았다. 선수 영입과 경기 방식의 변화다.

일단 선수 영입은 쉽게 이해가 간다. 맨시티가 과르디올라 감독의 색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해 효과를 본 것처럼, 맨유 역시 주제 무리뉴 감독의 색을 확실하게 낼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뜻. 맨유는 이번 여름 대대적으로 잉여 선수들을 팔고, 새로운 선수들을 보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 선'은 23일 "무리뉴 감독이 팀을 떠나길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떠날 수 있다고 선수단 앞에서 불 같은 연설을 했다"면서 선수단 개편을 예고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맨시티를 따라잡으려면 결과와 함께 내용까지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어러는 "팬들은 새로운 축구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몇몇 클럽들에게 플레이 방식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며 에버턴은 앨러다이스 감독을 8위로 끝내서가 아니라, 경기 운영 방식 때문에 경질했다"고 밝혔다.

이어 "맨유 팬들은 조금 더 재기발랄한 축구를 원한다. 오랫동안 경기를 즐기는 것에 익숙하지만, 이번 시즌 경기력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때로 그랬지만, 충분히 자주 그러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기복이 있었다. 시즌 중반 '버스 축구' 논란에 휩싸이는 등 수비적인 경기 운영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맨체스터를 대표하는 두 구단은 이번 시즌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위 맨시티와 2위 맨유 사이의 차이는 승점 19점. 단순히 승점 차에 그치지 않고, 경기 내용과 팬들이 즐길거리에서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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