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KT전서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5월 월간 타율은 4할7푼8리나 된다. 시즌 타율도 3할5푼9리로 고공행진 중이다.
정성훈은 대타라는 자리에 대해 어려움을 표시했었다. 꾸준히 선발로 나선다면 관리도 하고 언제쯤 떨어지고 언제쯤 올라 올 수 있을지를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를 할 수 있다. 그 정도의 노하우는 충분히 쌓여 있다.
대타는 다르다. 지난 해 부터 그에게 주어진 주요 임무는 대타가 됐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었다. KIA라는 새 팀에 어렵게 옮긴 만큼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데 대타라는 자리의 낯설음이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 이후 두 달, 정성훈은 위에 열거한 기록 처럼 잘 나가고 있다. 팀에 없어선 안될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대타는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를 터득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성적으로 놓고보면 이미 그 경기를 지난 사람 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성훈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히려 "그 길을 알고 있으면 좀 가르쳐달라"는 질문이 돌아왔다.
실제 정성훈은 끊임없이 그 길을 찾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하는 것은 물론 야구 선배에 심지어 취재 온 해설 위원들까지 붙잡고 묻고 또 묻고 있다. 질문은 한가지다. "어떻게 하면 대타를 잘 할 수 있습니까."
정성훈은 "좀 과장하면 보는 사람마다 물어보고 또 물어봤다. 하지만 아무도 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대타를 잘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서 그 답을 듣고 싶다. 그만큼 대타로 나가서 더 잘하고 싶다. 팀이 어려웠을 때 내게 손을 내밀어 준 만큼 그에 보답하는 건 내게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해내는 것이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대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좀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3할은 타격의 예술이라 부른다. 4할은 꿈의 타율이다. 시즌 타율은 3할 중반에 이르고 월간 타율은 4할이 넘는 정성훈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배고프다. 대타로서 팀에 도움이 될 방법을 끊임 없이 고민하고 있다. 그런 고민의 시간이 정성훈을 여전히 든든하게 받혀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