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유강남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의 일이다. 유강남은 사직 원정 2연전에서 6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부진했다.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다. 그는 "올해는 퓨처스 팀에 가면 안 된다"며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유강남은 2016년과 지난해 모두 1군 말소 후 복귀와 함께 타격감을 살렸다. 올해는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자리를 지키려는 마음이 강했다. 

개막 후 본격적으로 방망이 실력을 자랑한 건 다시 사직 원정에서였다. 4월 6일부터 8일까지 3연전에서 9타수 5안타, 홈런 2개에 2루타 2개를 기록했다. 유강남은 "좋을 때 감을 유지해야 한다. 작년 좋을 때 처럼 꾸준해야 한다"며 당장의 활약보다 페이스 유지에 무게를 더 실었다.  

지난달 20일 NC전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로 0.377까지 올랐던 유강남의 타율은 21일 현재 0.277까지 떨어졌다. 17일 삼성전과 18일 한화전에서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쳤지만 전반적인 타격 내용이 좋지 않다. 

좋을 때의 타이밍을 잃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171에 불과하다. 안타 6개 가운데 장타는 2루타 하나. 멀티히트도 장타도 타격감을 찾는 계기가 되지 못했다. 

▲ LG 유강남 ⓒ 곽혜미 기자
그러나 류중일 감독의 생각은 꿋꿋하다. 비 시즌 경쟁은 누구보다 냉철하게 결단을 내리지만 시즌 중에는 결단을 밀고 나가는 힘이 있는 류중일 감독 답게 유강남에게도 힘을 실었다. 그는 "유강남은 퓨처스 팀에 안 간다"고 못박았다. 

타격에서 부침이 있다고 해도 지금 그리고 미래에 LG 투수진을 이끌 선수는 유강남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류중일 감독이 준 변화라고는 유강남을 6번 타순에서 8번 타순으로 조정한 것 정도다. 덕분에 유강남은 42경기 331이닝으로 10개 구단 포수 가운데 가장 오래 마스크를 썼다. 

물론 '유강남 말소 없다'가 100% 무조건적인 선언은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다치지만 않으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어떤 이들은 경쟁에서 오는 자극이 선수를 뛰게 만든다고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안정이 선수의 기량을 완전히 펼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믿는다. 어차피 결과는 자신이 책임진다며 주전 포수에게 힘을 불어 넣은 류중일 감독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