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입촌, 지난주부터 볼 훈련 들어가
- 태국, 일본과 만나는 VNL 4주차 출전 가능성 커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를 향한 항해 시작
[스포티비뉴스=진천, 취재 조영준 기자, 영상 이강유 송승민 기자] "예전에는 (한국 여자 배구의) 미래가 안 보이고 어두웠는데 지금은 미래가 조금씩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여자배구의 장래가 밝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배구 여제'에게 휴식은 짧았다. 김연경(30, 중국 상하이)은 지난달 2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중국 리그 일정으로 다른 선수보다 일주일 늦게 입촌한 그는 어느덧 볼 훈련에 들어갔다.
"근육통이 조금 있는 상황이지만 심각하지는 않습니다. 대회에 맞게 앞으로 잘 조절해가야 할 거 같아요."
여자 배구 대표 팀의 훈련은 빡빡하게 진행됐다. 현재 남녀 대표 팀과 진천선수촌의 배구 코트를 함께 쓰고 있다. 격주로 나눠서 한 주는 여자 팀이 오전, 남자 팀은 오후에 체육관을 쓴다. 이른 오전에 시작한 여자 대표 팀은 실전 경기 못지않게 훈련 강도가 높았다.
볼 훈련을 얼마 시작하지 않은 김연경은 백어택을 구사하며 실전 경기처럼 땀을 흘렸다. 새롭게 합류한 프로 1~2년 째 선수들과 고교생 박은진(19, 선명여고) 나현수(19, 대전 용산고) 등이 좋은 플레이를 하면 격려했다.
특히 김연경은 국내 여자 배구에서는 흔치 않은 장신 왼손 공격수인 나현수가 좋은 스파이크를 할 때 칭찬했다.
"이번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고 한다는 자체가 희망적이죠. 어린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죠. (나현수 선수는) 잘 하고 있고 언니들이 많아 불편한 점도 있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김연경과 더불어 대표 팀의 터줏대감이 된 김희진(28, IBK기업은행)과 박정아(26, 한국도로공사)도 구슬땀을 흘렸다. 4년 만에 대표 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이재영(22, 흥국생명) 이다영(22, 현대건설) 자매도 시즌의 피로를 털어내고 국제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김연경은 오랫동안 대표 팀의 중심 소임을 해왔다. 세계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김연경은 뛰어난 기량과 강한 리더십으로 여자 대표 팀을 이끌어 왔다.
"후배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어서 감사해요. 지금은 많은 선수가 (대표 팀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문화가 된 것 같습니다."
올해 대표 팀이 처음 출전하는 대회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이하 VNL)다. 오는 15일부터 진행되는 이 대회는 주전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갈 예정이다.
김연경은 중국에서 열리는 1주차 경기와 수원체육관에서 진행되는 2주차 경기에 나선다. 네덜란드 원정(3주차)과 아르헨티나 원정(5주차)에는 김수지(31, IBK기업은행) 양효진(29, 현대건설)과 출전하지 않는다.
김연경과 차해원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의 공통된 고민은 태국에서 열리는 4주차 경기였다. 이 경기 일정에는 '숙적' 일본과 태국 전이 있다.
김연경은 "VNL 4주차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김수지, 양효진과 수원 일정을 마친 뒤 국내에 머문다. 대표 팀이 네덜란드 원정을 마치고 태국으로 이동할 때 합류한다.
선수 대부분은 기나긴 시즌을 마친 뒤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여러모로 피곤한 상태였지만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올해부터 협회를 비롯한 단체들의 지원이 좋아졌고 대표 팀 감독 전임제도 시행됐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예전에는 미래가 안 보이고 어두웠는데 지금은 미래가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각지를 돌며 리그를 평정한 김연경에게 남은 유일한 목표는 '올림픽 메달'이다. 2020년에는 김연경도 32살이 된다.
마지막 올림픽에서 목표를 이루겠다는 그의 의지는 한층 힘을 얻었다. 선배들이 훈련을 마친 뒤에도 고교 선수 2명은 여전히 코트에 남아 기본기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미래를 대비하는 팀 운영에 김연경은 희망을 얻었다.
다음 시즌 행보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김연경은 "터키와 중국은 물론 이탈리아에서도 제의가 왔다"며 "아직 어디로 갈지는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 잘 고민해 본 뒤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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