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왼쪽)이 지난 3월 A매치 북아일랜드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우리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용, 전북 현대 DF

부상이 참 길었다. 전북 현대의 오른쪽 측면을 지키는 이용은 스포츠탈장 증세로 2017년을 거의 통으로 날렸다. 2018년 겨울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부터 추가 훈련을 마다하지 않고 몸을 만들었다. 빨리 피치에서 좋은 경기력을 뽐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근엔 신이 난다. 몸 상태도 빠르게 올라왔고 팀도 8연승을 거두면서 리그 선두를 질주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속 팀 전북에는 그의 대표 팀 포지션 경쟁자이기도 한 최철순이 있다. 최철순이 거머리 수비로 공격수를 꽁꽁 묶는다면, 이용은 특기인 오른발 크로스로 공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전북에서도, 신태용호에서도 크로스를 멋지게 받아줄 김신욱의 존재가 있어 더욱 든든하단다.

이용은 폴란드전에서 생각보다 잘하지 못해 확실히 엔트리에 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월드컵에 가고 싶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지난 4년 전 브라질에서 겪은 아픔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 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1무 2패로 아픈 패배를 직접 몸으로 겪었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이용은 "평가전만 하고 큰 대회를 나갔다. 막상 나가보니까 자세나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지만, 다들 상대들도 마음가짐이 다르더라"며 경험을 동료들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이용과 일문일답.

▲ 오른발 크로스가 일품인 이용. ⓒ전북 현대

최근 분위기가 좋다. 몸 상태도 전지훈련 때 걱정한 것에 비해 빠르게 올라온 것 같다.
팀도 잘하고 있고 몸도 생각보다 빨리 올라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주위 동료가 좋아서 몸이 안 좋아도 잘 될 것 같은 상태다.(웃음) 작년에 오래 쉬어서 순발력, 속도는 한창 좋을 때에 못 미치는 것 같다. 몸은 하루 아침에 올라오는 게 아니다. 관리하다 보면 올라올 것이다. (그래도 경기력이 참 좋다.) 조급해하지 않았는데 올라온 것 같다. 쉰 거에 비하면. 수술도 2번이나 하고, 후반기도 쉬어서 걱정했는데. 닥터, 코칭스태프가 도와준 덕이다.

엔트리 진입은 생각하고 있나.
당연히 기대는 하고 있다. 목표도 있고. 신태용 감독님 체제에선 3월밖에 대표 팀에 못 갔다. 폴란드와 경기 때 사실 그리 잘하지 못했다. 팀에서 좋은 경기를 하면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른쪽 수비에서 어떤 장점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크로스는 자신 있다. 김신욱이 있으면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같이 간다면 플러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비력도 전북에 와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최강희 감독님이 1대1 수비를 강조하신다. 생각보다 더 올라온 것 같다. 한 번씩 올라오는 공격 가담도 좋다.

조별 리그 상대 팀들이 다 강하다. 어떻게 경기해야 할까.
대표 팀에서는 다 강팀이다. 조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 감독님이 뭘 지시하시는지 잘 따라야 할 것 같다. 우리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의 경험이 도움이 될까.) 생각을 해보면 지난 월드컵 땐 분위기도 모르고, 평가전만 하고 큰 대회를 나갔다. 막상 나가보니까 자세나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지만, 다들 상대들도 마음가짐이 다르더라. 준비한 걸 보여주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희 장점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풀백들은 늘 기술적이고 빠른 선수들을 만난다. 누구와 만나는 걸 기대하고 있나.
설레기도 하고. 붙어보고 싶은 선수는 많다. 월드컵에 가면 빠르고 강한 선수들이 많고, 기술도 좋다.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 유럽, 남미 선수들은 기술과 힘이 좋다. 수비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 그 다음은 천천히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전북 수비진이 대표 팀에 대거 포함된다. 심지어 같은 팀 최철순과 대표 팀에서도 주전을 두고도 다툰다.
전북은 발전할 수 있는 팀이다. 딱히 베스트11이 없다. 누가 나가도 잘할 수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나 경쟁 구도 속에서 선의의 경쟁이 되고 있다. 보고 배우고 있다.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서로 장단점을 알고 있기 대문에 좋은 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열기를 느껴봤다. 부담감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폴란드 땐 월드컵 분위기가 나더라. 경기장 열기는 말로 다할 수가 없다. 어떤 면에서는 기대가 되고 설레지만, 그게 압박감으로 오지 않게 해야 도움이 될 것 같다.

팬들에게 한 마디.
대표 팀 가서는 장점을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다. 저를 보여드리고 싶다. 내가 누군지. 경기장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K리그 팬들이 줄어드는 추세인 것 같다.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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